제27회 충북미술대전 심사 결과 출품작이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드는 등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는 서양화, 한국화, 서예, 조소, 공예, 사진, 건축 등 7개 부문에 총 575점 출품돼 273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689점의 출품 수에 비해 무려 114점이 감소한 것이며 1천여 점에 달하던 출품수가 근래 들어 절반 정도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분야별 응모 수는 △한국화 56점 △서양화 53점 △조소 8점 △공예 27점 △서예 234점 △사진 152점 △건축 45점 등 이며, 입상작 수는 △한국화 27점 △서양화 25점 △조소 8점 △공예 14점 △서예 103점 △사진 71점 △건축 25점 등 이다.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건축부문의 응모 수에서 예상하듯 공모전이라 부르기도 부끄러운 내용이다.

충북의 대표적인 미술 공모전인 도미술대전이 급격히 침체됨에 따라 공모전 운영개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로부터 불거져 나오고 있다. 공모전으로서의 권위는 이미 상실한 상태며, 입상 경력을 쌓고 싶은 대학생들의 ‘경력쌓기용’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기성 작가들의 도전과 신진 작가의 발굴 및 육성이란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시상제도와 운영방식 등 대대적인 수술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시상금 상향 조정이 요구된다. 대상 작품에 주어지는 상금은 고작 200만원에 불과해 여타의 공모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상금=권위’등식이 성립되는 현실에서 작품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상금으로 작가들의 관심을 모으기는 어렵다는 것이 미술계의 주장하고 있다. 실례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의 대상작품에 주어지는 상금이 2천만 원이고, 청주시 주최 공예상품대전의 상금 총액이 9천만 원에 이른다.

또 현실에 맞춘 운영규정 보완이 필요하다.
대회 개최를 앞둔 지난 4월 서예·사진부문의 일부 회원들이 미술부문에 유독 힘을 실어주는 현행 운영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대회장 및 운영위원장 순환 실시와 입상작 수 증가 등을 요구했다. 이번 대회에서 서예와 사진의 경우 386점이 출품돼 전체 응모작의 67%에 달했다. 미술대전이란 명칭을 바꿔야 할 정도로 저변이 증가한 사진과 서예부문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이 분야만의 독자적 개최나 전·후기 분리개최 요구사안도 충분히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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