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청주상당산성을 지키던 장졸들이 청주평야와 증평 들판을 바라보면서 즐겨 마셨다는 대추 술.
그러나 세월의 무상함 속에 점차적으로 명주(名酒)의 맥을 잃어가고 지금은 몇몇 촌로(村老)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0대의 젊은이가 청주의 상징이자 전통 가양주(家釀酒)인 대추 술을 현대적 감각에 맞춘 고급 민속주로 개발 시판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청원군 낭성면 현암리 329번지 청주대추술 공장을 운영하는 강문근(48)씨는 우리전통주인 대추 술에 매료돼 수십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알코올농도 16%의 황금빛 대추 술 개발에 성공했다.
강씨가 개발한 청주 대추 술은 지하150m의 암반에서 뽑아 올린 천연수로 빚어 그 맑은 향과 그윽한 맛이 일품이며 첫맛은 대추 특유의 달콤한 맛으로 달고 뒷맛은 목젖을 치는 쌉 사름하고 야릇한 맛이 애주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을 정도다.

공정과정은 주모(主母)를 만드는데 5일, 밀숙 숙성 하루, 덧술 숙성 20일이 소요되고 달인 대추물을 덧술 단계에 넣고 두 차례의 여과과정을 거친 뒤 냉동창고에서 다시10일간 저장한 뒤, 술에 잔류된 미세한 찌꺼기를 참숯을 활용, 최종적으로 여과해 75도의 온도에서 5초 동안 순간 살균처리해 병에 담으면 마침내 완제품인 청주 대추 술이 된다.

‘예로부터 대추를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추의 예찬론이 고문헌을 통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대추를 익혀먹으면 장위와 기운을 보한다.-동의보감.
대추는 심장과 폐장을 윤택하게 하고 기침을 멈추고, 장위의 적을 흩어지게 하며, 오장을 보호한다.-일화자본초.

강씨는“대추로 빚은 술을 마시게 되면 강장과 위장기능을 조정하고 진정, 신경질, 초조감 해소, 불면증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오래된 기침을 가라앉히고 조금씩 오래 마시면 노화도 방지할 수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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