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까이 하는 시기가 됐다. 입동이 다가오면서 아침저녁으로 꽤나 쌀쌀하다. 겨울은 날이 춥고 건조할 뿐 아니라 난방기구 등 화기취급이 많아 화재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

청주서부소방서에서는 겨울의 문턱인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방화환경 조성 및 범도민 안전생활화를 위한 홍보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발생건수를 분석해보면 그간 많은 화재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가 증가했으며, 인명피해는 15.7%가 증가했다. 화재취약요인으로는 가스·유류·전열기구 등 난방시설의 취급·관리 소홀, 건조한 기후와 산행 인구 증가로 인한 산불 발생을 꼽을 수 있다.

국민 모두 안전수칙 준수해야

이에 따라 청주서부소방서에서는 안전충북 구현을 위해 방화환경을 조성해 범시민 방화의식을 고취시키고, 성탄절·연말연시·이상기온 등 취약시기별 화재특별경계근무를 통해 대형화재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관별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재래시장·단란주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불시 점검 강화 등 취약시설 일제점검·정비 등의 소방안전대책을 수립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항상 그랬듯이 어느 날 갑자기 또 큰 사고가 나면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온통 야단일 것이다. 당국은 당국대로 여론의 질타와 사고 수습에 진땀을 뺄 것이며, 시민들 또한 안전한 사회의 근본은 개인의 안전의식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오로지 남의 탓만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안전사고의 방지는 개인의 주의에서부터 비롯된다. 개인의 안전이 가정의 안전이 되고 직장의 안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사고 없는 ‘안전한 사회’가 정착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년 지속적인 일선 소방관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재예방의 미비점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화재예방의 주체가 소방관서가 아닌 일반국민들이기 때문이다. 내 가정, 내 직장의 화재예방은 내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실천만이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화재의 대부분이 실화(失火)인 것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화기를 다룰 때에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겠다.

따라서 국민 각자 행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평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전기·가스 및 화기취급시설 등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를 이행해야겠다. 특히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비상구는 유사시 생명을 지켜주는 유일한 대피로이므로 통로, 계단실, 비상문에는 통행에 장애가 없도록 해줘야 한다.

화재는 발생 초기에 소화기 등으로 불길을 잡지 못하면 8분 정도가 지나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따라서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출동은 필수적이다. 좁은 골목길에 무단 주차해 긴급 자동차 통행을 어렵게 해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겠다.

이번 겨울철을 대비해 정부가 아무리 뛰어난 안전정책과 많은 예산 및 인력을 투입해도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이루려는 관심과 노력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안전정책은 ‘피로스(Pyrrhus)의 승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는 봄·여름·가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전기담요와 같은 난방 기구를 미리 꺼내서 안전점검을 해야 하며,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다중이용업소에서는 화재예방계획을 세워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함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한 비상구 확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화기·난방기구 점검 필요

또한 화재발생에 대비해서 소화기를 점검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해 놓고 혹시 소화기가 없다면 유사시 신속한 화재초기진압을 위해서 한 개 이상 마련, 비치해 놓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겨울나기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 소방서를 비롯해 유관기관은 두말할 것도 없고 언론과 개개인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사고 없는 안전한 사회가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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