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갤러리]-10월 31일 개관… 8일까지 현대미술 작가展
신진작가 발굴·새로운 형태 전시 시도 계획

   

청주 도심 속 ‘예상치 못한 공간’에 갤러리가 ‘미술품들을 잔뜩 품고’ 떡 하니 자리를 잡았다. 시내 빌딩 속으로 입주한 그림이 있고, 감미로운 음악의 선율이 흐르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충북도청을 지나 청주영플라자 맞은편에 위치한 상아빌딩 내 4층에 위치한 남서갤러리(관장 남서길)는 지난 10월 31일 개관하고 첫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 곳은 도심 속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문화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아득한 전시공간과 차를 마시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또 지역작가들이 작품 판매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에서 착안해 한켠에는‘아트숍’이 마련돼 있어 작품도 감상하고 저렴한 가격에 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남 관장은 한국미술협회와 청주미술협회 회원으로 충북도전 입·특선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서양화가다.
그는 1999년 관람객과 작가들과의 소통의 공간을 위해‘본 갤러리’를 열었지만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5년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작품활동을 하면서 다시 10년만에 ‘남서갤러리’로 문을 열게 됐다.

남 관장은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그 시절에는 작품이 팔리는 시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의 사제를 털어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작품활동에 매진하면서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많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역 미술작가들을 위해 뭔가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갤러리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사제를 털어 사고를 쳤다’고 말하는 남 관장은 청주시민과 충북지역작가들이 이어지는 문화사랑방을 꿈꾼다.

남 관장은 “삭막한 도심 속 청정한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이 공간을 문화사랑방으로 만들고 싶다”며 “시내에 왔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씩 들를 수 있는 이갤러리에 내 집처럼 편안하게 누구나 와서 여기 걸려있는 그림들의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남서갤러리의 회원이 되면 작품 구입 및 임대시 일정한 금액을 할인 받게 되며, 국내외 유명작가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회원 회비와 전시관람료는 무료다.

남서갤러리는 앞으로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시도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그림과 패션 그리고 음악이 만나는 특별 전시를 준비 중이다.

남 관장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유망한 신진작가 발굴에 주력할 것이며 지명도 있는 작가들을 초대해 신선하고 다양한 품격있는 전시를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관기념전으로 충북 현대미술의 정상 32인의 엄선된 작품을 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충북 현대 미술계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한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작가만의 언어로 풀어낸 확고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참여 작가는 강병완, 곽복미, 김정희, 김희욱, 남서길, 민효기, 박영대, 배진석, 선환두, 성낙훈, 손부남, 손희숙, 송선영, 신영식, 안영나, 양응환, 염지윤, 오근석, 유승조, 윤덕자, 윤명식, 이경선, 이세훈, 이유중, 이인수, 이준형, 전상관, 정규설, 정정옥, 조근영, 홍병학, 홍진삼 등이다.

청주시내에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왔다면 잠깐 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면 어떨까. 바쁜 일상에 지쳐 목말랐던 ‘문화 갈증’을 풀어보자. (☏043-223-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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