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와 어제 하루사이 충북지역 일선 학교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됐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학생과 교직원이 3천명 넘게 추가로 발생했다. 또 청주에서는 신종플루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숨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심각’으로 상향조정하고 오늘부터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인플루엔자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한다. 그렇지만 정부는 학교 대책과 관련해서 현재의 대응수위를 유지하되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조기방학, 휴교령 등 추가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유는 부처별, 전문가별로 이견이 많은데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행정지침이 하달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충북지역의 감염 확산 추세만을 볼 때 정부가 너무 안이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사실 현재의 추세라면 일선 시·도교육청이 잇따라 발표한 휴업기준은 무의미하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학교단위별 유증상자를 포함한 확진환자, 급성열성호흡기질환자가 10% 내외일 경우,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전체휴업을 하고 단위학교별 해당 학년·학급의 경우 학생수 대비 5∼10% 내외가 발생하면 학년휴업이나 학급휴업을 실시키로 방침을 세웠다. 하루 새 3천명이 넘게 학교에서 신종플루 감염이나 의심증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때에 휴업기준을 따져 무엇하랴.

전국적으로 비고위험군에서 잇따라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현장에서 만이라도 최악을 가정한 대책이 필요한 때가 지금이다. 그게 전국 휴교령이다. 신종플루 확산 초기 계절독감에 비해 치사율이 낮다는 등의 어설픈 국민 안심시키기가 오히려 경계심을 낮춰 지금과 같은 심각한 사태로 접어들게 한 원인 중 하나다. 괜한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전국 휴교령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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