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충북의 색깔을 찾자 ②경제

   
 
  ▲ 현대중공업이 지난 5월 20일 충북 음성군 소이공업단지에서 태양광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Sollar Cell) 생산 공장인 태양광 제1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정우택 충북지사, 박수광 음성군수(왼쪽부터)가 협약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신재생에너지를 잡아라. 그 중 ‘태양에너지 산업’을 ‘바이오·반도체산업’과 연계한 충북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자. 충북을 ‘태양에너지 산업’ 대한민국 중심지로 만들자.

신재생에너지산업 선점을 위한 국가간, 자치단체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지원 방안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민간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즉 녹색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글로벌·국내·충북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현주소와 미래가치를 조명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란

산업화를 가능케 했던 화석연료의 고갈은 인류 문명의 지속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가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에너지 안보와 지구 대재앙이라는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일한 대안이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때문에 지금 지구촌에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일컬어지는 신재생에너지(=대체에너지) 개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란 석유와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가 아닌 대체에너지 산업으로 △태양열 △태양광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소수력 △지열 △해양 에너지 △폐기물 에너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모두 11개 분야다.

이 중 2차 전지와 태양에너지, 풍력, 바이오 연료 정도가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현주소는 걸음마 수준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현황은 2.4%에 불과하다.
덴마크 13.6%, 프랑스 5.9%, 미국 4.2%, 독일 3.8%, 일본 3.2%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태양에너지산업의 현주소

세계 태양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태양광산업 전문 리서치 기업인 포톤 컨설팅은 지난해 300억달러 규모의 세계 태양광 에너지시장이 오는 2011년 1천2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정도라면 태양광 산업이 반도체의 뒤를 이을 신성장동력으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

독일ㆍ일본ㆍ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태양광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이들 국가는 전세계 태양광 발전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태양광산업은 선진국에 비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하다.
충주대학교 태양전지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규모는 2006년 1억1천만달러로 매우 작다.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은 설칟서비스사업 위주이며 핵심제품인 태양전지는 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2008년부터 신규 진출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소재부터 전지, 모듈 등 전방산업의 국내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태양전지 국내 생산량은 2007년 기준 2개 업체 66MW 정도였으나 2008년 5개 업체 225MW로 큰 성장이 예측된다.

특히 2008년을 기점으로 국내 태양광 산업은 관려뇐 전 분야에 산업이 태동하면서 수직계열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폴리실리콘에서 모듈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일괄적인 생산뿐만 아니라 수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분야의 연간 수출액이 2010년 2천570억원, 2020년 약 1조5천억원, 2030년에는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에너지산업의 중심은 충북

충북에는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태양전지 생산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
태양광산업에 신규 투자하는 대기업들이 2007년 이후 대거 충북으로 입주함으로써 전국 최대 규모 태양광 부품소재 생산 인프라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신성이엔지, 한국철강, 에이원테크, 대유디엠씨, 경동쏠라, 다쓰테크, 테크원 등이 충북 태양에너지 관련 대표적 입주 기업이다.

이 밖에 광진쏠라, 해성쏠라 등 충북도내 43개 태양에너지 관련 기업이 상륙해 있을 정도로 집적화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셀·모듈 생산량의 60% 이상 충북에서 생산되고 있다.
향후 2011년 이후가 되면 8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북의 태양에너지 기업들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1조3천억원 이상의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했으며 2010년 이후 더욱 큰 폭의 생산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음성에 자리잡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2008년 6월 건축면적 7천600㎡ 규모로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준공, 태양전지와 모듈을 각각 연간 30MW씩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3천억원을 추가 투자해 셀생산량을 연간 300MW 급으로 확대하고 있다.
증평에 위치한 한국철강은 2008년 7월 박막형 실리콘 태양전지로써는 국내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 2009년 이후 연간 20MW 규모로 양산이 진행중이다.

이처럼 충북에서만 향후 5년 내 태양에너지산업 관련 기업들이 2조∼3조원 가량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태양에너지산업 기업 집적화와 함께 충북에는 대학들의 활발한 연구활동도 전개되고 있다. 충북대학교 그린에너지연구소, 청주대학교 태양광연구소, 충주대학교 태양전지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이는 충북이 차세대 신동력산업인 태양에너지산업의 기업집적화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연 인프라가 구축돼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태양에너지산업의 고효율화 지원을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 형식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다.

여기에 충북도 차원의 측면 지원은 반드시 동반돼야 할 과제다.
태양전지 산업의 경우 수출지향성 산업이므로 충북도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반도체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어 태양에너지산업을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

‘태양에너지산업 특구’지정도 발빠르게 접근해야 한다. 태양에너지 부품소재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전담 조직을 만들고 태양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관·산·학·연의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

관련 기업유치도 지속돼야 한다.

이미 충북은 전국 최고 수준의 태양에너지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만큼 기업유치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태양에너지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 몰입할 때다.

이처럼 충북이 선점한 태양에너지산업 기업집적화를 바탕으로 도내 관·산·학·연이 공동으로 나선다면 충북의 태양에너지산업 허브화는 보다 빠르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태양에너지산업이 충북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