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트·유리공예·커플링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에 관람객 오감만족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함께 오랜만에 충북 청주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멋진 단풍과 함께 ‘만남을 찾아서’ 떠난 공예여행도 알록달록 오감으로 무르익고 있다.

상상력으로 똘똘 넘치는 재기발랄한 공예 작품들이 주는 즐거움과 함께 관람객들이 직접 만들어보고 즐기는 체험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삼오오, 가족끼리 때로는 연인끼리, 친구끼리 손을 꼬옥 잡고 야외체험장을 방문하면 오감을 유혹하는 공예 메뉴들이 꽤 있다.

예쁜 책을 만들 수 있는 북아트, 원목 DIY 장난감 만들기, 도자, 유리공예, 전통국악기만들기, 과자집 만들기, 빗자루 만들기 등 28개 분야의 다양한 체험들이 ‘공예체험 종합선물세트’로 짜임새 있게 펼쳐져 다 둘러보기에도 숨이 찰 지경이다.

고사리 손으로 조심 조심 물레를 돌려 완성한 도자,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전통활 등 엄마의 손을 잡고 여기 저기 바쁘게 발길을 움직이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동심이 사랑스럽다.

엄마들은 청주대학교 금속공예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 내 아이의 어릴적 손가락 모양을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 손가락 화석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린다.

신종플루 때문인지 천연 향균 아로마 비누 만들기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 북적이다. 조개, 장미, 나비, 하트 등 좋아하는 모양틀에 찍어 만든 이 비누는 세정력이 99%라고 한다.

또 사랑을 속삭이며 두 손 꼭 잡은 연인들에게는 대전보건대학 귀금속보석과 은반지제작체험이 인기만점이다. 사랑의 약속을 하듯 서로의 이니셜을 은반지에 새기며 나눠 갖기도 하고 원가로 저렴하게 팔고 있는 반짝 반짝 커플링에 시선을 뺏기기도 한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선 아줌마들과 할머니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또 하나의 스타가 있다. 바로 ‘광덕 빗자루’다. 빗자루 만들기 체험과 명인이 직접 만들어 파는 전통 빗자루가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도우수공예기능인 이동균 명인(69)이 4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는 대한민국 전통 빗자루인 광덕 빗자루는 제천 특산품이다.

이와 함께 야외체험장 한켠에는 충북지역 작가가 참여하는 워크숍이 상시 진행돼 꼭 잊지 말고 챙겨보아야 할 공간이다.

△한지 이종국 △화살 양태현 △전통국악기 조준석 △목공예 박웅기 △상감도자 이장수 △도자 이용강 등 6명 작가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예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객 양혜진씨는 “볼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공예를 직접 만들 수 있어 더 재미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공예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공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체험장에서 즐거움 넘치는 가을 추억을 만들어보자.

● 이종국 전통한지공예가= 한지의 끊긴 맥을 복원하기 위해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전1구 벌랏마을로 귀농해 직접 닥나무를 재배하며 한지를 뜨고 작품에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외국인들을 위해 고안한 작품이 있다고 한다. 바로 ‘주름등’. 한지에 주름을 잡아 접었다 펴는 방식의 등으로 기념품을 구입하는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고안된 등으로 외국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조준석 악기장= 충북도 무형문화재 19호 ‘악기장(樂器匠)’이다. 전통국악기 제작은 물론, 영동 국악기체험학습장운영, 국내외 전통악기전시회를 통해 꾸준히 우리의 전통악기를 보급하고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조 악기장은 가야금 제작과정 시연과 함께 가야금의 재료인 오동나무를 대패질해 볼 수 있도록 체험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조 악기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전통악기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장수 도예가=충북 진천군 초평면 신통리 훈보도예연구소에서 고려청자 재현을 위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말과 조선초기사이에 나타나는 분청사기의 기법을 사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도예가로 ‘도자기 벼루’ 발명특허 2개와 디자인 3개를 등록했다. 이곳에서 분청사기의 기법 중 하나인 박지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흙으로 빚은 도자 위에 하얀 가루를 바르고 원하는 무늬 이외의 지면을 긁어내 흰색과 갈색의 문양 대비가 돋보인다.

● 이용강 도예가=충북 청주시 율량동의 무석도예에서 차도와 함께 최근에는 환경도자, 도자기벽화 등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환경도자는 정형화된 동그란 모양의 항아리에서 벗어나 조형도자로 야외 조각품으로 설치될 수 있는 도자를 말한다. 특히 중국어·일본어·영어에 능숙한 이 작가는 물레시연과 함께 우리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과 외국인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양태현 궁시장=충북 유일의 전통 화살을 만들고 있는 양 궁시장은 44년을 전통화살 만드는 한 길을 걸어왔다. 양 궁시장이 만든 화살은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영화 ‘왕의 남자’와 신기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화살을 제작했다. ‘내 숨이 떨어질 때까지 화살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명인의 손길로 시연되는 전통화살의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화살에 대한 옛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 박웅기 목공예가=진천군 문백면에서 ‘웅기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 작가는 전통 목공예를 이어가고 있는 젊은 작가다. 전통짜임 기법을 기반으로 조각 등 현대적인 느낌을 더해 전통 목공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작가는 시연장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가공하지 않은 나무 그대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해 놓고 만져보게 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이 가미된 가공품과는 다른 자연 그대로의 나무 느낌을 알려주고 전통 목공예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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