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강의 중에 “삶이 얼마나 행복하십니까”라고 질문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정말 그렇다. 삶을 정말 재미없게 산다. 그러니 그들이 속한 가정, 학교, 회사 역시 재미가 없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 때문이다.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가족을 부양하는 것도 사실은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을 보면 참 행복해 보일 때가 많다. 그만큼 욕심의 대상이 단순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우는 아이에게 달콤한 눈깔사탕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그렇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고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한 학생에게 어느 때 행복하냐고 물으니, 시내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차창너머의 풍경과 사람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한다. 자신도 모르게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란다. 그 학생이 행복해지려면 시내버스 맨 뒷자리에서 종점까지 가면서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면 된다. 행복해지려면 구체적으로 행복을 정의하고, 단지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과 다니엘 카네만 교수는 행복을 단순하고도 재미있게 정의한다. “행복이란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기분 좋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하고, 짧으면 짧을수록 불행하다.”

이 정의에 따라 행복해지려면 사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내가 지루하면 모든 게 지루하다.

축구도 즐기는 축구가 강하다. 목숨 걸고 하는 군대축구는 재미없다. 사는 것도 그렇다. 사는 게 재미있고 유쾌하면 사람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망설이지 않으며, 창조적이고 타인들과 보다 협조적으로 행동한다. 실험을 해 보면 기분 좋은 영화를 보거나 재미있는 게임을 한 사람들은 우연히 떨어뜨린 책도 잘 주워준다. 반면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나온 피실험자들 나서서 돕지 않는다. 기분 좋은 사람이 더 쉽게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행복은 큰 사건에서 찾기 어렵다. 작고 사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삶의 방식을 바꾸어보자. 행복한 삶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삶의 재미를 키워나갈 수 있는 나만의 주제를 찾아보자. 그리고 사소한 것에 기뻐할 줄 아는 넉넉함도 누려보자. 오늘 실천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사회로 급속하게 파급되는 행복 바이러스다. 행복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없고, 자유를 누려보지 않은 사람이 더 큰 자유를 다른 사람들에게 허락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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