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생활은 참으로 바쁜 생활입니다. 새벽 같이 일어나 아침 운동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밤 늦도록 술과 싸우며, 또 건강을 생각하여 운동으로 마무리하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같은 세대를 살면서도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단독 주택에서 아파트 세대로 생활이 변화하면서 생활은 참으로 편해졌습니다. 불결하다 하여 집 밖에 있었던 화장실은 안방으로 들어오고 부엌도 거실과 통합되었습니다.

휴대전화는 초등학생부터 가지고 다녀 학업에 지장을 줄 정도이고 인터넷은 한국인의 특성에 맞추어 빠른 초고속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빨래는 자동으로 건조까지 해주는 세탁기가 들어오고 TV는 영화관 부럽지 않게 커졌으며 밥은 시간까지 예약 받아 해 주는 세상이 되니 돈만 있으면 부럽지 않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세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건강을 생각하여 운동을 하는 모습도 병적으로 변하고 집착으로 변합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편안한 생활인데 운동을 하지 않으면 병이 생길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늦도록 꼭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틱낫한의 명상 활동은 우리에게 던져주는 바가 많습니다.

틱낫한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명상가이며 또한 평화 운동가이고 시인입니다.

그는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 생활과 접목시켜 ‘걷기 명상’을 실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 속에서 건강하게 호흡하고 평화를 일구는 방법을 가르쳐왔습니다.

“걷기 명상의 주 된 목적은 걷는 경험을 온전하게 만끽하는 데 있습니다. 걷기 명상을 수련할 때 우리는 어떤 특정한 목표를 얻으려 하거나 혹은 어딘가에 도달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지금 여기입니다. 마음 챙김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당신은 대지의 어머니 품에 돌아오게 되고 지금 여기에서 진정한 고향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틱낫한-

또한 삶에는 정답이 없다 하여 “숨을 들이쉬면서 내 안에 있는 섬으로 돌아간다. 그 섬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무성하다. 깨끗하게 흐르는 개울이 있고 새들과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있다. 숨을 내쉬면서 평안함을 느끼고 기쁨으로 내 섬에 돌아간다”라 하였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고 정신적인 여유를 즐겼으면 합니다.

마음을 챙긴다는 것도 또 하나의 욕심으로 다가설 수 있지만 조금만 버린다고 생각하면 그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세상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공부만 잘 하면 인간성은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초등학교를 지나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지나 사회에 나와도 그 생각은 더욱 더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198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동창이나 중학교 동창은 참으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사회가 농촌에서 도시로, 단독 주택에서 아파트 생활로 급격하게 변하니 친구를 사귈 틈이 없어 보입니다.

평생을 함께 할 친구를 사귈 시간이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자주 하다 보니 없어지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여유입니다. 몇 십년 전보다 몇 십배 풍요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는 더욱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의 이익 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매사에 인내와 관용의 덕을 갖기 위해 노력합시다.

바쁘다는 핑계 속에 획일적이고 기계화되어가는 느낌을 버리고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세상이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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