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와 청원군, 괴산군과 증평군 간 통합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청주시의회와 청주시는 주민 7천422명의 연서를 받아 청원군과의 통합 건의서를 28일 도에 제출했으며 괴산군의회와 괴산군은 주민 2만9천722명의 서명을 받아 증평군과의 통합 건의서를 29일 도에 제출했다. 찬반 논쟁을 넘어 이제 통합에 대한 행정 절차 등 구체화된 일정이 진행된다.
특히 청주·청원 통합은 지난 두 차례 통합 시도 무산 때와 달리 정부와 국회 등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통합 가능성이 높다. 찬성론자들은 통합으로 인한 경제적 시너지와 행정의 효율성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지역의 역사성과 주민 동질성 등이 이질화된 상태에서 통합은 물과 기름을 섞는 것과 같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 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 반대론자들의 힘이 점차 빠지는 느낌이다. 통합에 대한 실상을 들여다보면 크기가 작고 인구 수가 적은 지역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다. 작은 지역이 큰 지역과 통합될 경우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즉 자신들이 흡수 통합된다는 인식이다.
자치단체 자율 통합은 말 그대로 주민들의 자율적인 의사가 가장 존중되고 우선돼야 한다. 자신들이 보다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해서 무리하게 밀어붙이며 통합을 시도할 경우 결국 주민 간 반목과 갈등만 초래할 것이다. 갈등이 표면화된다면 통합의 본래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두 차례의 청주·청원 통합에서 얻은 교훈은 주민 간 이해와 화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통합이 자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