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이 130여년 만에 황금 옷을 입고 점안식과 회향식을 갖는다.
대한불교 조계종 5교구 본사 법주사는 높이 33m의 거대한 불상에 황금을 덧씌우는 개금불사(改金佛事)를 완료하고 오는 7일 여·야 대통령후보와 종단관계자, 신도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향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11월 시작된 개금불사는 불상 표면의 녹과 흠집을 갈아내고 동과 니켈 막을 씌운 뒤 약 3미크론(0·03mm)두께의 금막을 입히는 순서로 이뤄졌다.
총 12억원을 들여 1년6개월간 진행된 공사는 섭씨 80℃∼-30℃에서도 견딜 수 있고 광택을 유지하도록 특수 전기도금 방식이 채택됐으며 사용된 금의 량만도 80㎏에 달한다.

국내 3대 미륵성지 중 하나로 신라 진흥왕(553년) 때 창건된 법주사는 원래 금동미륵큰불을 봉안했으나 조선 고종 9년(1872) 대원군이 화폐주조를 위해 해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뒤 1939년 조각가 김복진씨와 신도들을 주축으로 불상이 있던 자리에 시멘트불상 재건이 시작됐으나 전쟁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다 1963년 조선 마지막 황태자비인 이방자 여사와 정부의 지원으로 착공 25년만에 완성됐다.

그러나 당시 조잡하게 세워진 시멘트 불상은 안전 문제 등으로 23년만에 해체되고 1990년 160여t의 청동을 원료로 세계 최대의 청동미륵대불로 들어서 현재의 이르고 있으며 이번 개금불사를 통해 130여년만에 금동으로 제 모습을 되찾게 됐다.

사찰 주지 지명 스님은 “제모습을 되찾은 금동미륵대불은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며 “회향식을 성대히 치러 미륵부처의 자비를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회향식에는 이회창, 노무현 등 여·야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 김종필 자민련총재,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해 민족화합 및 월드컵 성공을 기원할 예정이다.
이어 저녁에는 회향을 기념해 10만개의 연등이 한꺼번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이 마련되고 다채로운 축하공연도 준비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