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속에 소형카메라 숨긴채 상담 신청
음성·학원내부 촬영… 학원가 초긴장

충북지역 학원가에 ‘학파라캄가 활개를 치고 있다. 학파라치는 학원·교습소의 미등록영업, 수강료초과징수 등을 적발해 고액의 포상금을 타가는 직업적 전문신고꾼.

3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학파라치 제도가 시작된 이후 이날 현재 접수된 학원불법행위 79건 가운데 A씨(41) 등 3명의 신고건수가 절반이 넘는 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건을 신고한 A씨는 확정된 포상금만 600만원을 타갔고 청주·충주 등지에서 12건을 신고한 B씨와 9건을 신고한 C씨는 300만∼400만원의 포상금을 챙겼다.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입시학원이 밀집한 청주·충주·제천·음성 등지에서 주로 활동하고 학부모를 가장해 자녀교육을 상담하는 척 하면서 불법행위를 적발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지역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습득한 학원정보를 미리 숙지한 뒤 레인코트 속에 소형카메라를 숨기고 학원관계자의 음성과 학원내부를 촬영해 증거물로 제출하는 치밀함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찾아내는 불법행위는 건당 30만원인 수강료징수행위보다 건당 50만원인 신고의무위반에 집중되는 공통점도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직업적으로 활동하는 학파라치들의 신고가 계속되고 행정처분 여부를 확인 중인 사안도 다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지급돼야 할 포상금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장 김모씨(51)는 “버버리를 입고 상담을 의뢰해온 학파라치가 떴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다른 학원장으로부터 받은 적 있다”며 “학파라치가 출몰한 이후 전화상담을 일체 하지 않는 학원도 생겼고 당분간 신규 고객과의 상담을 하지 않기로 한 학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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