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대구 신서지역 사업영역 선점 경쟁 치열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지역 간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산 배분에 따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11월말까지 첨복단지에 대한 기본계획을 확정짓고 이를 통해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 첨복단지 사업영역 및 예산 등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지난 10일 오송과 대구에 첨복단지를 복수지정하면서 “각 단지간 경쟁과 특화를 통해 성과 도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은 발표 당시“예산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부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2배 이상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경수 충북도립대학 의료전자과 교수도 “현 정부에서 4대강 살리기에 엄청난 예산을 배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초 첨복단지 예산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기대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초 책정한 예상한 예산 5조6천억원 중 정부 투자 2조원을 비롯해 민간 투자 3조3천억원의 배분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양 자치단체는 정부가 단일 지자체에 집적 조성한다는 방침에서 선회한 만큼 예산 또한 늘여 배분해야한다는 주장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또 분위기 선점을 위해 추진계획 및 성공 유치를 축하하는 보고대회, 토론회 등을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충북은 오송 첨복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지난 26일 기구를 확대·개편해 전담기구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이에 따른 인사를 27일자로 단행했다.

이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발전계획 및 오송 인근 지역과 첨복단지를 연계한 5대 전략 및 20대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오송 첨복단지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의료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충북은 지난 27일 김형래 국립보건연구원장,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 등을 초대해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방안 심포지엄을 열었다.

대구도 이상길 정책기회관을 단장으로 23명으로 구성된 추진단을 만들고 구체적 조성계획을 세우고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추진단 측은 “신약과 의료기기분야에서 기초와 임상 연구를 연계하는 중계연구활성화센터 등을 설립해 조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정부에 먼저 알려 예산 및 시설 등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구 출신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말을 빌려 “종합평가 1위인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 분야를 유치해야 한다”며 “오송에 비해 2배 이상의 예산을 대구가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은 “첨복단지는 원래 오송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던 계획으로 이를 정부가 공모형식을 취하며 대구와 복수지정 됐다”며 “앞으로 기능배분이나 예산배정에서 오송이 소외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를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첨복단지 기본계획이 확정되는 오는 11월말까지 충북과 대구 간 예산뿐만 아니라 기업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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