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사고방식은 더 이상 우리를 치즈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행동을 취하는 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최근에 화제가 됐던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에 나오는 한 구절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다는 농업기반공사 충북본부 황은하(32)씨. 그는 편안한 곳에서 외부와 격리된 삶을 사는 것을 싫어한다. 반면 보다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아 노력하는 자세로 삶을 일관하고 있다.
그녀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농업기반공사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0년 1월이다.

청주에 소재한 대성여상을 졸업한 뒤 학교측의 추천에 따라 당시에는 큰 뜻 없이 입사를 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담고 있는 ‘농촌사랑, 흙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농기공에 대한 애착이 점점 커져갔다. 지금에 와선 상하동료들로부터 없어서는 안될 여직원으로 손꼽힐 만큼 자신만의 능력을 쌓았다.

그녀가 입사이래 12년째 맡고 있는 업무는 총무부 재무담당. 한해평균 1천200억원에 이르고 있는 농기공 충북본부의 예산이 일차적으로 그녀의 손을 거쳐야만 지출된다.
지난 1999년 하반기에는 3개 기관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그녀의 역량은 빛났다.

당시 통합되는 3개 기관의 재무제표를 하나로 묶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당시 둘째 애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다. 그녀는 꼼꼼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신뢰를 쌓아 지사발전 유공자로 표창을 받는다. “내 인생, 내 가정이 중요하듯이 세상에 일터처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지금도, 앞으로도 평 직원이란 직책에 걸맞게 인화를 최우선으로 해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값진 것은 ‘사람이다’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녀. 소탈한 성격으로 남을 배려할 줄 하는 원만한 대인관계 때문인지 상하 동료들로부터 칭송이 대단하다.

‘목숨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말을 믿고 하루를 임하고 있다는 그녀는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공감, 시간을 쪼개 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두 자녀의 엄마로, 한 남자의 부인으로, 한 직장의 직원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애쓰고 있는 그녀가 바로 이 시대 젊은 여성파워의 상징이 아닐까 한다. 오늘도 미소를 잊지 않고 사무실로 향하는 그녀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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