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6일 충북 오송에 대한 현장 실사가 이뤄진다. 실사단의 실사가 모두 끝나면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0일 최종 입지를 선정하게 된다. 첨복단지는 그 기능적 측면의 연계성에서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와 유기적인 상호 보완 관계를 지니고 있다. 연구개발 집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도 오송 입지의 당위성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본다. 지리적 여건에서도 단연 우위에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정치적 논리의 개입이다. 정부 안팎에서 첨복단지 입지는 이미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정치적 배경에 기인한다.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해야 할 첨복단지 입지 선정이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현 정권의 정치적 영향력에 함몰된 결과를 도출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입지 선정이 확정되는 날까지 유효하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실사단을 비롯한 입지 선정 평가위원들의 명민한 통찰력과 판단, 그리고 확고한 소신이 전제돼야 한다. 국가적 첨단의료산업 대계(大計)의 초석을 마련하는 역사적 책임을 부여받았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어떠한 외압과 정치적 논리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

충북을 비롯한 유치 신청 자치단체들은 실사단과 평가위원들이 이 같은 무거운 책임 의식을 지녔다고 믿기에, 온갖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지만 가장 투명하고 공정하며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첨단의료산업 경쟁력 제고는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첨단의료산업 연구개발 능력의 극대화를 통해 세계 첨단의료산업을 지배하는 길이 된다는 점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역사적 책임 의식 속에서 한 점 의혹이나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국가적 성장 동력의 모태로 삼아야 한다. 그 출발점이 갈등과 대립, 불신과 분열을 야기하는 진원지로 전락하지 않기를 거듭 기대하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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