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최대 국제 행사인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신종플루 여파로 올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전통을 지닌 지역의 주요 행사를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건강을 지키고 안전을 보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김호복 충주시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시장은 아직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고 신중하게 검토한 뒤 다음 주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지만 결론은 올해 충주세계무술축제 개최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유행성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는 질병이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조류와 돼지인플루엔자가 유행해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지구촌을 경악케 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신종인플루엔자A(H1N1)는 인간을 전염시키고 인간들 사이에서 전염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람은 이러한 새로운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발생된 많은 사망자들이 건강하고 젊은 성인이었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이 치명적 위험에 직면한 셈이다. 따라서 전 세계 20여 개 국에서 200여 명의 외국인이 입국하게 될 충주세계무술축제는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오죽하면 정부도 나서 각 지자체에 가급적 국제 행사 자제를 요구하겠는가.

어쨌든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방역에 비상이 걸렸고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충주시의 판단은 명분보다는 주민 건강을 우선시하겠다는 실리 추구로 해석돼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주시가 이번 행사를 위해 전체 예산 중 일부를 집행하고 지난 수개월 동안 대내·외에 홍보해 온 만큼 충분한 양해와 이해를 구해야 하겠다. 또 향후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분명한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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