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과 파란색의 하늘, 물빛 바다, 난데없이 서 있는 꽃과 등대, 위와 아래를 확연하게 갈라놓는 횡단선….

청주 갤러리 신에서 오는 9일까지 아홉번째 개인전을 갖는 조용각의 이번 작품은 그만이 갖는 비현실적 구조가 펼쳐진다.

인간 내면의 외로움과 그리움, 사람과 사물과의 모호한 관계, 현실을 넘어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구상적으로 나타냈다.

이번 작품의 성격은 삼차원적 구조물의 그래픽과 같은 환영을 주는가 하면 불현듯 평면성이 강조되고, 고상한 색감이 갑작스레 야성적 색채와 교체되는 등 부조화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는 비현실과 현실을 ‘시간의 모호성’으로 표현하려 했다.

그림의 상하를 가르는 수평선과 지평선이 이러한 표현 양식을 돕는다.

윗부분은 둥근 구가 떠 있는 하늘로 비현실적인 시간을 상징하고, 아랫부분은 현실세계를 설명한다. 이 두 세계를 잇는 ‘사각의 문’이 두 영역을 융화하듯 서 있다.

‘2000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및 ‘한민족 작가 100인 초대전’‘아트사이드 넷’등 활발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조씨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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