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국의 취업알선 및 구인홍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구직노력을 외면하는 많은 실직자들이 자발적인 장기실업 대열로 합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상당수 실직자들이 장기 실직상태에 놓이면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증가되는 등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사회적으로는 비용낭비가 가중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청주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청주고용안정센터는 지난 21일 2002년 채용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관내 실업급여 신청자 2천422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행사안내 엽서 및 정보제공을 통해 활발한 구직활동을 벌일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고용안정센터는 이날 행사장을 방문해 면접을 보거나 구직활동을 벌인 실직자의 확인서를 접수한 결과 행사장 방문 실직자가 불과 3%인 78명에 그쳐 실직자들의 적극적인 구직활동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행사장에서 만난 한 구직자는 구인업체가 진천에 있어 출퇴근에 문제가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또 다른 구직자는 생각보다 급여가 낮아 취업하기 어렵다고 밝히는 등 구직자들이 구인업체보다 오히려 까다로운 채용조건을 제시하는 현상이 노출됐다.

이는 4월말현재 관내 실직자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 규모가 51억8천600만원에 달하는 등 실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취업문을 열겠다는 적극적인 행동 대신 정부지원금으로 생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채용박람회 행사당시 구인업체 50%정도가 생산직사원 채용을 목표로 행사에 참여했으나 대부분 구직자들이 전문·사무직 구인업체로 몰리면서 면접창구가 내내 썰렁한 상태였다.
S업체 관계자는 “생산직 사원채용을 위해 행사에 참여했고 구직자와 간단한 면접만으로 채용을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관심을 보인 구직자는 없었다”며 “실직자들이 장기실직 상태이면서도 여전히 눈높이가 높은 것으로 보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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