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옥천군 옥천읍에 사는 이모(53)씨는 부족한 일손을 메워준 농기계가 고맙기만 하지만 최근 걱정이 하나 생겼다.
2년 전 대출을 받아 구입했던 콤바인이 고장나 농기계 판매대리점을 찾은 이씨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구입한지 2년밖에 안된 농기계가 무상수리는 커녕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수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부품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대리점 관계자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콤바인이나 이앙기 등 농기계의 무상보증기간이 지나치게 짧아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농기계의 연간 기간은 짧게는 10일, 길게는 한달에 불과하지만 무상수리기간은 1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도내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고가의 콤바인과 트랙터 등이 부품이 없어 수리를 하지 못해 고물덩어리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부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농기계 제조회사들이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단종 직전의 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농민 김모(64·청원군 오창면)씨는 “일반 자동차의 무상수리기간이 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기계의 보증수리기간이 너무 짧다”며 “농기계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농업의 현실에서 이는 농기계 회사들의 횡포”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농기계판매대리점 관계자는 “무상수리 기간을 늘리는 것은 본사와 협의해야 될 문제지만 농기계 판매 구조상 어려움이 많다”며 “또한 부품을 구입하기 어려워 수리기간이 길어지거나 수리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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