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개원이 2002년에도 불가능해 충북지여의 의료서비스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병원은 보건복지부가 95년 지정한 전국 16개 시·도 18개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하나로 지난 96년 12월 연면적 8천600㎡,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의 착공에 들어가 당초 99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97년 외환위기로 시작된 재정난과 정부 지원 감축 등으로 지난 2000년부터 공사가 중단된채 방치돼 왔다.

충북대병원측은 예정보다 4년 지연된 2002년 개원을 목표로 예산확보에 나서 앞으로 필요한 57억원 가운데 자체적으로 21억을 투자키로 하고 교육부에 나머지 46억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반영하기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예산지원 여부는 최종 검토단계가 남아있으나 최근 교육부의 국립대병원 경영합리화 정책 등에 비추어볼 때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을 희박하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전국 8개 국립대병원 지원예산으로 60여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가운데 30억원은 각 병원의 경영합리화 실적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나머지 30억원은 퇴직금누진제 폐지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로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대병원은 그러나 지난해 장기전면파업과 올해 단체협상에서 노조가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어 관련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더욱이 앞으로 추가 부담해야할 57억여원은 건물 완공에만 투입될 자금으로 응급의료센터의 필수 진료장비 구입비 20여억원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금까지 국비 62억여원과 자체예산 18여억원 등 80여억원이 투입됐으나 현재 65%의 공정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같은 공지지연이 수년째 계속되면서 건물의 안전도에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다 시공사도 적지않은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국 18개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가운데 대
구권역과 영동권역, 인천·서해권역, 경남권역, 광주권역 등 5개 권역은 이미 지난 99년부터 올 2월까지 개원을 마쳤고 나머지 권역도 내년까지는 모두 순조롭게 개원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북권역만 지연이 불가피해 응급의료서비스의 소외지역으로 남게될 전망이다.

응급의료센터는 대형재해 등이 발생했을 경우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의료지원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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