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씨가 오는 5월2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지난 95년에 이어 8년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청주 연주회다. 당시 전석 매진으로 청주 공연사에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정경화는 음악을 모르는 문외한이라도 이름 석자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인. 각종 음반과 음악방송 등을 통해 그의 연주는 한 번 쯤 들어봤을 만큼 대중적 인기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청주 공연은 그의 진면목을, 음반 등에 의존한 재생음이 아니라 현장에서 생생하게 라이브로 듣는다는 점 정도 일 것이다. 이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자 혜택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달라진 정경화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정경화의 연주는 음악에 대한 경건성으로 인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확하고 계산된 연주에 현란한 기교로 신중하다 못해 서늘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데뷔 30년을 넘어선 정경화는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에 달관의 여유와 심오한 철학까지 갖추고 농익은 선율로 다가온다.

지난 97년 브람스 서거 100주년 기념과 자신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동시에 발매한 브람스 바이얼린 소타나는 그의 음악적 변화를 본격적으로 알린 신호탄. 이후 담담하면서도 완만한 선율에 기품이 넘치는 음색을 들려주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세종 솔로이스츠와 협연한 비발디 사계 등에서 일관되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출시돼 발매 9개월만에 판매 3만장을 넘어서 클래식 부분 골드디스크를 기록한 ‘사계’에서는 연주와 더불어 알찬 해설에 바네사 메이를 떠올리는 격렬한 뮤직 비디오까지 담아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청주 공연에서는 브람스 바이얼린 소나타 1번 G단조 작품78, 시마노프스키의 녹턴과 타란텔라 등을 들려준다. 한 작곡가에 몰입하며 집중적으로 빠져들었던 과거에 비해 장르별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다양한 면모를 보고 싶었던 음악애호가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275-4700(www.ticket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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