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루의 E-마트 청주점 항의방문 시위는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빈번하게 발생됐던 전형적인 물건 납품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다.
해마루(대표 이인순)는 충남 연기군에 있는 커피 제조업체로 지난 2000년 10월 설립됐고 장애인 등 9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이다.해마루는 지난해 12월 E-마트와 자체 브랜드인 로데스를 납품키로 계약을 맺고 250g, 500g 등 병과 팩 10가지 품목중 3개품목을 전국 E-마트에 납품해 왔다.

해마루는 올 1월부터 2회에 걸쳐 1억1천200여만원어치의 물건을 납품했으나 E-마트가 상품 인지도 및 판매부진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자 나머지 1억8천여만원어치 물건 추가 매입과 납품 계약 성사로 투입된 기계설비 등 14억원 규모의 비용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커피시장 변화를 위해 해마루와 계약을 맺고 납품을 받았던 E-마트는 납품계약 중도파기로 해마루의 거친 항의는 물론 대기업 횡포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게 됐다.
즉 E-마트는 당초 국내 커피시장 침투를 위해 중소기업과의 계약을 맺었으면서도 인지도 부족과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중도 계약파기를 하는 바람에 중소기업 육성은커녕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횡포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욱이 해마루가 지난 15일 E-마트 본사인 서울 은평점에 이어 16일 충남 천안점 등 전국 각 점포를 돌며 물리적 실력행사를 계속하고 있는데도 E-마트는 계약파기에 따른 책임이 없다는 이유와 해마루 요구 수용이 전례가 될 수 있다는 경직된 태도로 일관하면서 공권력 낭비만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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