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학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대학가가 도박으로 물들고 있다.
도내 대학생들에 따르면 고스톱, 카드, 당구 등 단순히 재미로 즐길 수 있는 놀이가 그 수준을 벗어나 수십만원의 현금이 오가고 있는 것.

이들의 도박 장소는 대부분 학교 주변의 자취방과 당구장으로 주로 수업을 마친 후나, 공강의 시간 등을 이용해 쉽고 자연스럽게 판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러한 놀이를 통해 한달 생활비를 모두 탕진하고 주말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는가 하면 아르바이트로 도박 밑천을 마련하기도 한다.

또 도박을 통해 쉽게 돈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쉽게 벌어들일 수 있다는 생각들이 팽배, 학생들끼리 즐기던 게임에 일반인들도 끼어 들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A대학의 경우 중식시간이나 강의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모여 카드놀이를 하는 것이 목격됐다.

청주 C대학 연모(22)군은 “재미로 시작한 돈내기 카드놀이로 결국 부모님이 보내준 한달 생활비 50만원을 모두 잃었다”며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나가면 일주일 정도는 살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주 내덕동에서 임대업을 하고 있는 박모(62)씨는 “도박을 일삼다 방세까지 잃는 학생들도 있다”며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도박에 물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