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택 충청대학 총장, 4회 연속 연임 그 비결은…
충청대학 정종택 총장(74)이 4년 임기의 총장을 4번 연임하면서 지방대학 총장 중에서 최장수 기록을 갖게 됐다.
정 총장은 지난 12일 열린 충청학원이사회(이사장 오경호)에서 5·6·7대에 이어 차기 8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1997년 3월 17일 충청대 5대 총장(당시는 학장)으로 임명된 정 총장은 같은 대학에서 3번 연임하는 드문 경력을 소유했다.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대학총장 중 최장수는 이경숙 숙명여대 전 총장인데 이 전 총장은 1994년 총장이 된 뒤 이후 연이어 4번 당선됐다. 정 총장의 4년 연임이 확정되면서 그의 장기집권(?)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총장의 재임기간동안 대학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일궜다는 것은 대학 안팎에서 인정하고 있다. 정 총장의 장수이유로 먼저 특유의 부지런함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 대학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사장의 권한과 역할을 철저하게 지켜 준 것도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 배경 중의 하나다. 사립대학에서 교수·직원채용과 대학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권문제 등은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다.
정 총장은 “인사·이권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고 했다. 대학운영 메커니즘을 잘 아는 그가 이런 민감한 부분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사심 없이 대학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고 주변은 평가하고 있다.
재단도 정 총장이 국회의원, 환경부장관, 충북지사 등을 역임하면서 쌓은 인적자원이 풍부한 그를 총장에 임명해 학교운영을 맡긴 것이 충청대학 발전의 근간으로 됐다고 보고 있다.
사실 지역에서 오 이사장의 활동영역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다. 정 총장이 대외활동을 대부분 맡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의 지명도는 그리 높지 않다.
오 이사장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풍부한 행정경험과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정 총장의 역할이 대학운영에 더 없이 필요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재단이 정 총장을 대학수장으로 앉히는 데 대한 대학 안팎에서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런데도 재단이 그를 선택한 배경에는 정 총장 만한 인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의 반증이다. 충청대학은 대학 설립이후 특별한 학내 분규와 잡음이 없었지만 정 총장의 연임결정과 관련해 교직원들의 불만요인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대학 설립(1983년)이 25년이 된 데다 오 이사장의 취임(1997년) 역시 오래돼 이런저런 잡음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고 대학 안팎에서도 정 총장의 연임결정을 앞두고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 이사장과 정 총장이 이런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정 총장의 네 번째 임기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방대학이 존폐위기의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대학생존력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발전시키느냐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중의 하나다.
정 총장은 총장연임과 관련해 “건강과 능력 등으로 미뤄 볼 때 재단이 나의 총장 연임을 결정한 것은 과분한 일이지만 심부름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 이사장과 내가 그동안 사심 없이 대학을 운영해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이 됐고 고객만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