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은 고대의 보건위생 또는 질병예방법으로 한의학의 양생사상은 천지인합일(天地人合一)사상에 근거하고 있다. 즉 인간은 소우주이므로 대자연의 순환법칙과 기후변화의 이치를 이해하고 이것에 순응하면 생하고, 거역하면 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운동·정서 및 성생활 등 일체의 생활규범을 규칙적으로 하면 몸이 건강해 질병을 예방하고 장수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타고난 수명도 다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원리다.

‘황제내경’이라고 하는 한의학의 고전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상고에 도를 알던 사람은 음양의 이치를 본받고, 양생의 법을 따르며, 음식을 절도있게 먹고, 기거를 바르게 하며, 함부로 몸을 무리해 피곤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함께 온전해서 나이 100세를 넘어서도 노쇠하지 않고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사람들은 이와는 달리 술을 장국 마시듯 하고, 망령된 것을 오히려 정상인 것으로 삼으며, 술에 취해 성행위를 함으로써 욕정이 정을 마르게 하고 본디 지니고 있던 진기를 흐려버리니 정기가 충만할 수 없으니  반백세, 즉 50살만 돼도 동작이 느려지고 노쇠하게 된다.”

여기에서 특히 강조된 것은 일반적인 생활규범 외에 정·기·신의 존재인데 한의학에서는 이들을 인명의 삼보(三寶)라고 한다. 정(精)이란 생명활동의 물질적 기초로서 생식과 개체유지의 기본요소이고, 기(진기眞氣)는 음식물에서 흡수한 영양물질과 공기 중에서 호흡을 통해 흡입한 자연의 기가 결합해 생성되는 생명의 에너지이고, 신(神)이란 의식과 사상을 포함한 일체의 생명현상의 총체로서 생명현상 그 자체가 바로 신이다.

한의학에서는 양생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식섭생·기거생활·성생활·정신수양 등에 대한 준칙이 강조되고, 도인이라는 운동요법, 안교라는 물리요법, 조식이라고 하는 호흡요법 등이 개발됐으며, 일찍부터 보양약이라고 하는 소위 건강장수를 위한 처방들이 많이 사용돼 왔다. 한의학에서 보양약이라 하면 정기신을 보양하는 약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병 없이 오래 살게 할 무병장수의 목적으로 쓰여온 것이 많다. 이러한 처방들은 전신의 기능을 잘 조절하고 도와주며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줘 몸을 건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근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위 건강식품이나 보양약들이 무원칙하게 남용되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특성이 있는 약이나 식품을 계속 쓰면 균형이 오히려 파괴돼 예기치 않은 건강상의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 건강과 장수는 영양의 전체적인 균형이 기본이므로 어떻게 하면 균형있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하는가의 차원에서 보양약이나 건강식품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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