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노인으로 사는 심정을 알아? 노인으로 사는 심정을 모르면 말을 하지 말어!’

“그동안 아들과 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아왔는데 최근 아들은 건강이 좋지 않아 실직상태이고, 하도 경기가 어려워 딸은 공장이 반 휴업상태로 월급이 줄어서 내가라도 나서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할 것 같아 찾아 왔다”고 하시면서 “예순이 넘은 이 나이에 나를 채용해 주는 곳이 있고 희망을 줘서 너무 고맙다” 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는 여성 노인을 가슴으로 안으면서 어느 TV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가 떠올랐다.

최근 우리사회는 길어진 노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노후의 삶과 노인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특히 신세대 노인에 대한 개별적 인물소개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인문화를 주도하는 노인세대에 대한 기사도 증가하고 있다. 각 일간지들은 신세대 노인들의 생활양식을 다루는 기사를 실으면서 ‘뉴-실버’, ‘신노인’, ‘No-老세대’, ‘오팔(OPAL)세대(노령에도 경제력을 가지고 활기차게 사는 50~80대의 신노년세대를 일컫는 용어)’ 등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노인에 대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즉 노인들을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노인의 긍정적 측면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또 요즘 노인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가진 보유자원이나 가족에 대한 문화적 기대, 노화에 대한 태도와 준비 등에 있어서 기존의 노인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새로운 노인상을 찾아보려는 노력들이 ‘성공적 노화’라는 개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 생산적인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게 하고, 보충적인 소득의 기회를 얻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노년기의 성공적 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일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의 핵심노인복지정책으로 시행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은 일을 통한 자부심과 자기유용감 및 자아정체감을 갖기 원하는 전국의 노인들에게 삶의 활력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결국 노인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노화의 과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노인들이 젊었을 때 못지않게 독립적이고 활동적으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는 삶인 것이다.

오늘의 노인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내일의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기회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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