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한공연에서 호응을 얻었던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원스(Once)…’가 앙코르 공연된다. 다음달 5∼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LG 아트센터가 마련한 ‘러시아 페스티벌’의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공연되는 ‘원스’는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드라마를 전개하는 ‘비언어 신체극(Non-verbalPhysical Theatre)’. 한적한 바닷가 카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웨이트리스와 그녀를 흠모하는 늙은 청소부,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단골 손님인 젊은 신사 등 세 인물이 벌이는 사랑이야기가 유머러스하면서도 비극적으로 묘사된다.

배우의 동작 및 표정연기가 전달하는 섬세한 감정이 러시아 정서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 음악, 동화의 배경 같은 무대, 변화무쌍한 조명과 조화를 이룬다.

1988년 안톤 아다진스키에 의해 창단된 극단 데레보는 구 소련의 개방 물결에 힘입어 유럽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지난 97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레드존(Red Zone)’으로 ‘가장 혁신적인 연극상’을 수상했다.

LG 아트센터는 데레보의 공연 이후에도 ‘러시아 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빌니우스 스몰 시어터의 ‘가면 무도회’(4월 26∼28일),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공연(5월 27일∼6월 2일), 말리극장의 ‘가우디아무스’(7월 6∼10일)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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