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관리공단이 후생복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충주시 상모면 수안보 상록호텔을 전 공단간부가 대표로 있는 법인체에 임대·운영토록 하고 있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공단측에 따르면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지난 99년 6월 이 호텔을 3년의 임대기간과 연 6억2천700만원의 임대료로 (주)상록원과 임대차교육을 체결했으며 현재까지 상록원이 종업원지주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록호텔의 임대를 맡고 있는 상록원은 당시 공단직영 상록호텔의 대표였던 권모(61)씨가 호텔에 근무하는 전직원들을 퇴사시켰다가 이들과 함께 설립한 법인으로 이 호텔의 임대경영을 맡기 위해 급조된 법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업자들이 이 호텔의 임대를 맡기위해 공단측과 접촉을 벌였으나 공단측은 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상록원 설립 이후 곧바로 상록원과 단독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공단관계자는 “당시 문화관광진흥법상 관광호텔의 객실을 임대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어 입찰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후 임대를 위해 문화관광부에 법률검토를 요청, 임대가 가능토록 시행령이 개정된 후 상록원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모 업자는 “상록원과 임대차계약을 맺기 수개월 전 이 호텔을 임대하기 위해 공단을 찾았으나 공단관계자로부터 이미 공업원 지주제 형식으로 임대키로 결정했다는 말을 듣고 추진을 포기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단측이 상록원과 임대계약을 맺기로 밀약한 뒤 임대형식만을 갖추기 위해 상록원을 설립토록 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호텔의 임대경영을 맡고있는 상록원의 권 사장은 공무원관리공단의 구조조정 기획단장을 역임했으며 호텔 임대직전에 이사대우로 승진, 수안보 상록호텔의 대표를 맡고있던 터라 공단측이 전 간부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권 사장이 공단 재직시 별 다른 문제가 없었고 호텔경영에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권 사장이 대표로 있는 상록원을 임대계약자로 선정하게 된 것”이라며 “대기업들도 분사시 현직 사장을 우선으로 선임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어 특혜를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주민 박모(45·충주시 상모면)씨는 “공기업이 사업 추진시 무엇보다 객관성과 투명성과 강조돼야 한다”며 “공단측이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특혜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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