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춘천가는 길은 이제 그리 멀지 않다.
중부고속도로 따라 출발하는 길. 지난 90년대 초까지만해도 서울 워커힐 앞의 좁은 도로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구리시를 통과하며 만만찮은 정체를 겪어야 했지만 이제는 구리시 외곽을 휘도는 우회도로가 중부고속도로와 곧장 이어져 훨씬 가까워졌다.
봄의 끝자락을 안고 춘천으로 떠나보자. 아침 일찍 서두르면 당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 우회도로 뚫려 하루 코스 적당 -

춘천은 80년대 후반부터 각종 문화행사를 열기 시작해 이제 축제의 도시로 자리잡았다.
매년 5월 마지막 수요일부터 5일동안은 마임축제가 열린다.
이제 세계 3대 판토마임축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
마임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이틀 정도의 축제 관람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애니타운을 표방하고 97년부터 시작한 춘천만화축제와 국제 인형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행사가 계절별로 열린다.
또 소양제와 막국수 축제, 겨울 흰눈을 재료삼아 열리는 눈얼음 축제도 타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축제다.
춘천에서 태어난 소설가 김유정을 기리는 김유정문학제와 강변가요제도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춘천은 그저그런 볼거리를 가진 도시에서 벗어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남는 문화의 도시가 된다.

- 판토마임, 만화, 인형축제 볼거리 -

춘천으로 들어서기전 경춘국도에서 강 건너에 자리잡은 강촌은 멋과 낭만의 행선지로 널리 알려져왔다.
남산면 강촌리는 마을 이름 그대로 북한강의 맑은 물을 끼고 있는 이색적인 촌락.
이제는 사계절 몰려드는 관광객을 맞기 위해 40여개의 민박촌이 몰려있고 강변도로를 따라 도는 자전거 하이킹 코스. 자전거 대여점들이 줄을 잇고 있다.

- 청정수 끼고도는 강촌의 美 만끽 -

인근 산에는 구곡폭포와 등선폭포를 품고 있어 가벼운 하이킹 코스로 그만이다.
춘천시내를 지나 화천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소양호 가는 길. 겨울 끝자락마다 빙어낚시터로 전국의 관심을 모으는 세월교를 지나 20여분 달리면 웅장한 소양댐이 모습을 드러낸다. 댐 위에 올라 주차하고 선착장으로 내려서서 10분 정도의 뱃길로 건널 수 있는 청평사를 찾을 수 있다.
청평사편 선착장에서 내려 걸어들어가는 노송길도 5월 따가운 햇살을 시원한 바람으로 씻어준다. 발길을 이어가다 지역의 특산 음식을 찾는 것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만으로도 외지인을 유혹한다.
시내 곳곳에 널려있는 이들 향토음식을 찾을 때는 잠시 차를 멈추고 춘천시민에게 안내를 부탁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간혹 수많은 관광 정보지에 나오는 곳보다 훨씬 실속있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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