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금융위기와 함께 투자 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의 반대편에 있는 콜롬비아에서는 대형 피라미드 사기 사건으로 정부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콜롬비아의 다단계 투자회사인 디엠지는 월 최고 150%의 이자를 약속하며 투자자를 꾀어 기존 가입자의 투자금으로 나중에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300만여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여서 피해를 줬다고 한다.

미국 월가의 거물 버나드 매도프가 500억 달러대(69조원)에 달하는 투자 사기극으로 체포되면서 그 불똥이 우리나라까지 튀고 있다.

고수익을 약속해 투자자를 유인한 뒤, 투자자의 원금으로 이전 투자자의 수익을 지급하는 이른바 다단계 투자사기 수법인 폰지(Ponzi)라는 사기 수법에 내 노라 하는 금융회사들이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그 피해자가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우리의 국내 금융사들도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투자의 배경을 보면 연 5~10%의 지속적인 고 수익을 보장한다는 미끼가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국의 주부와 노인 3만여 명을 상대로 약 4조원대 불법 다단계 사기사건이 다단계업체인 리브에 의해 이뤄졌고 그 핵심 인물이 최근 중국으로 밀항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난 달 매스컴의 사회면을 장식하였던 강남 부유층 계모임인 ‘다복회’도 동일한 사기극으로 자금난을 겪자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돈을 더 붓도록 권유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치다가 들통이 났고 피해자가 100여명에 300억원 이상이 된다고 한다.

부자들의 돈 자랑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고소해 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미국에 있는 한인들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 연방무역위원회는 올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원금을 100% 보장하고 연 100% 이상의 고수익을 약속하는 투자사기 사건에 한인, 유대인, 미국 인디언 순으로 가장 쉽게 피해를 당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기극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기에 대한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차원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그 첫째는 정보의 부족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다음은 쉽게 돈을 벌겠다는 욕심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세계 금융위기에 의해 우리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여주는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에 의해 흑자 부도의 위기에 있다고 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키코가 환율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 준다는 제한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흑자 부도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즉 환율이 오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단계 금융사기는 로또복권과 같이 편하게 돈을 벌겠다는 인간의 욕심이 없어지지 않는 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건전하고 생산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교육시키는 것 밖에 없다.

돈 버는 방법과 돈 쓰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없으니 투자보다는 투기가, 생산보다 부동산 투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가장 중요한 매개 수단이 된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의미를 가지는 돈에 대한 교육이 정규적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건전한 자본주의 발전을 위해 재고돼야 할 과제라 생각된다.

정당하고 올바르게 돈을 벌고 쓰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이며 삶의 질이 높은 사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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