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위스콘신 천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물리학자 첸드리스카(Chandrasekhar)박사가 시카고대학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기 대학에 오셔서 고급물리학에 관한 강의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승낙을 했다. 그런데 몇 주 후 다시 전화가 왔다. “박사님, 강의를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요” “클래스가 작아서요. 두 명밖에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첸드리스카 박사가 이런 대답을 했다. “클래스가 작은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강의를 하죠”. 그는 두 시간 떨어진 거리인데도 일주일에 이틀 동안 한 번도 빠짐이 없이 그 해 겨울, 두 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 그로부터 십 년이 흐른 후 첸드리스카 박사에게 강의를 받았던 두 사람은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된다. 한 사람은 ‘첸넝 양’ 박사이고, 또 한 사람은 ‘충도 리’ 박사로 중국계 과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수상의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데는 우리 두 사람을 앞에 놓고 강의했던 첸드리스카 박사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을 앞에 놓고 열정을 다한 첸드리스카 박사의 강의가 노벨상으로 열매가 맺혀진 것이다.

평안북도 정주에 머슴살이를 하던 청년이 있었다. 아침이 되면 마당을 쓸고 할 일을 다 하고, 주인의 요강까지 깨끗이 씻어 양지 바른 곳에 엎어뒀다. 예사 머슴하고 다른 머슴이었다. 주인은 머슴으로 두기가 아까워 평양 숭실대학에 입학을 시켜줬다. 그리고 공부를 마친 청년을 고향으로 불러 오산학교의 선생이 되게 했다. 오산학교는 민족 지도자를 길러낸 학교인데 그 청년은 바로 독립 운동가이자, 민족 지도자인 조만식선생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인생에 성공하기 원합니까? 요강을 씻으십시오”. 한평생 머슴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가난하고 무식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요강을 열심히 씻음으로 오산학교 선생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테레사 수녀는 노벨 평화상을 받는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수녀님, 한 기업을 만들면 나라도 살리고 전 인류에게 공헌을 하는데, 당신이 한 일이란 겨우 버려진 아이와 행려환자들을 거둬들인 것뿐입니다. 당신이 정말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받고 침묵하던 테레사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충성하라고 부른 것이지 성공하라고 부른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한 번도 위대한 일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에게 주어진 일에 충성을 다했을 뿐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작은 일들로 이뤄진다. 그리고 그 작은 일들을 얼마나 성실히 행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작은 일들을 무시하면 위대하게 될 수 없다.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할 때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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