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주 무심천 둔치에는 금방이라도 피어오를 듯한 벚꽃 망울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청주시 공무원들은 ‘벚꽃 피는 게 무섭다’고들 한다.

해마다 이맘때쯤 연중 행사처럼 이어지는 일부 장애인단체들의 몸을 불사르는(?) 야시장 개설 요구 때문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두 개의 장애인단체에서 야시장 개설 허가를 요구하며 연일 청주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의 방침은 완고하다.

절대 불허! 시민들의 위생 및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무심천 서로 자전거 전용도로에 수십여대의 폐차를 배치하는 등 이들의 요구를 원천봉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주시의 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장애인복지연합회 소속 일부 회원들은 버젓이 무심천 서로 자전거 전용도로에 천막을 설치, 시와 맞서고 있다.

이에 청주시는 24명 1개조씩 4개조로 나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현장근무에 나서고 있으며 직원들의 비상연락망을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경찰 또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진압 병력 1개 중대를 상주시켜 놓고 있지만 ‘장애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섣불리 실력행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와 경찰은 혹시라도 천막철거 진압과정에서 장애인들이 다치기라도 할 경우 뒷감당(?)이 두려운 듯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사태를 관망하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해마다 연출되는 이 같은 사태를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는가?

어찌됐든 칼자루는 청주시가 쥐고 있다. 결단의 평가는 시민들의 몫. ‘모 아니면 도’ 청주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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