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지사 일본 방문 두번이나 취소
그룹 “청주공항 활성화 협약 취소 건의”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일본 통일그룹과의 협약을 추진하면서 정우택 충북지사의 일본 방문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결국 방문을 취소하자 충북도의 공항활성화 추진 전략은 물론 공신력까지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지사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협약 체결’을 위해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일본방문을 계획했다가 현안문제 등을 이유로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대해 일본 통일그룹 관계자는 “충북도와 일본 통일그룹 간 협약체결을 앞두고 정 지사가 일본 방문을 두 차례나 취소, 도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이를 두고 일본 통일그룹 핵심인사들은 ‘청주공항 이용을 위한 협약 철회’를 논의했었다”고 전했다.

도는 일본 통일그룹 협약에 정 지사가 방문하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지만 이는 충북도 간부들의 판단능력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간부 A씨는 “청주공항 활성화는 종교·이념적인 문제를 초월해야 한다. 정 지사가 일본 방문을 취소한 것은 지나치게 종교적인 문제를 의식한 결과라고 본다”며 “청주공항을 이용하겠다는데 지사가 일본이든 어디든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도백이 약속을 두 번씩이나 어긴 것은 큰 결례”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 지사의 일본 방문이 불발로 끝난 것은 참모들의 잘못된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상일 일본 통일그룹 사무총장은 “정 지사가 두 차례나 일본 방문을 약속했다 취소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양 기관 간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이를 도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간부들이 협약체결을 취소해야 한다고 임도순 총회장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방 사무총장은 “충북도가 공항 활성화를 위해 협약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약속을 어긴 것은 종교적인 문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데 이 문제는 충북도 참모들의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결과적으로 정 지사의 일본 방문은 불발로 끝났지만 지난 9월25일 방문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당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중앙당과 충북도의 정책협의로 불가피하게 연기됐고 10월27일 방문일정은 지역 현안문제로 이승훈 정무부지사가 정 지사를 대신해 일본 통일그룹을 방문,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 지사의 일본 방문 취소 등과 관련해 일본 통일그룹 측으로부터 항의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정 지사가 일본을 방문하지 못한 것은 현안 문제 때문이지 종교적인 문제는 아니다. 정 지사가 일본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유를 일본 통일그룹 관계자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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