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향인-임도순 일본 통일그룹 총회장

   

최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충청출신 인사 가운데 일본 통일그룹을 이끌고 있는 임도순 총회장(70)이 주목받고 있다.

임 총회장이 최근 충북도와 청원군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청주공항활성화와 매각이 지지부진한 스파텔 문제 해결에 가장 필요한 적임자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매년 일부 통일그룹 임직원 및 가족  10만 명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이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할 경우 청주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세계 3대 광천수로 유명한 초정 스파텔 문제 역시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본보는 청주공항 활성화와 청원군 스파텔 문제 해결 ‘구원투수’로 급부상한 임 총회장을 만나봤다.

일본 통일그룹 총회장인 임도순씨. 그가 충북도와 청원군이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잔뜩 공(功) 들이고 있는 인물이다. 김재욱 청원군수와 이승훈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잇따라 일본에서 임 총회장을 만난 것도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다.

충북도와 청원군이 최근 민영화가 거론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와 청원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초정 스파텔 문제해결을 위해 임 총회장과 협의한 것은 이 문제 해결이 그만큼 시급함을 대변하고 있다.

즉, 충북도와 청원군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필요한 인물로 임 총회장으로 본 것이다.

충북 청원군 북이가 고향인 임 총회장이 청주공항활성화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배경은 지금까지 인천공항김포공항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해왔던 일본 통일그룹 신도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할 경우 청주공항 활성화에 큰 몫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통일그룹이 밝힌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은 8만∼10만명이지만 충북도는 이 중 절반 정도가 청주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정무부지사가 지난 27일 일본에서 임 총회장을 만난 것도 공항활성화를 위해 그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일본 통일그룹 신도들의 한국방문에 필요한 청주공항~일본 하네다공항 등을 운항할 항공노선신설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한·일 항공노선과 청주공항을 이용한 전남 여수, 충남 무창포, 경기도 가평 등의 방문에 필요한 리무진확보 등 관광상품개발에 착수했다. 또 일본인들의 백제문화권 방문을 위한 노선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청주공항을 본격적으로 이용할 경우 청주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욱 청원군수도 스파텔 매각을 위해 임 총회장을 만나는 등 잔뜩 공을 들이고 있다. 임 총회장은 김 군수와 1차 만남에서 스파텔 매입에 난색을 표명했다. 청원군은 스파텔 매각을 희망하고 있지만 일본 통일그룹은 임대를 원하고 있어 양측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임대규정이 없는 점을 고민해온 군은 최근 임 총회장에게 스파텔과 일화의 땅을 맞교환 방안을 제시했다.

청원군은 일화의 땅을 매입해 세종대왕이 눈병치료를 위해 117일 동안 초정에서 소현왕후와 함께 머물렀던 역사적인 기록이 있는 만큼 내수읍소도읍사업에 반영해 ‘어각(御閣)’을 건립, 명소화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파텔과 일화의 땅과의 맞교환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임 총회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스파텔을 매입해 연수 시설 등으로 활용하면 좋겠지만 통일그룹이 여수·가평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상황이어서 투자 여력이 없는 데다 통일그룹차원에서도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며 “스파텔을 지금 당장 매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임대로 일정기간 동안 사용하다 매입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활성화를 위해 전 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는 여러 차례 들었다”며 “일본 통일그룹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청주공항을 이용할 경우 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일본가족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충북도 관계자와 청원군 관계자들과 만나 청주공항활성화와 초정 스파텔 문제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 27일 일본에서 이 정무부지사와 청주국제공항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임 총회장은 일본인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청주~일본 간 정기항공노선 신설문제다. 또 통일그룹 연수원 등이 있는 여수·가평 등의 방문에 필요한 버스노선의 신설문제다. 그는 “일본인들이 백제문화권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직접 보고 싶어한다. 일본인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해 백제문화권을 관람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임 총회장은 특히 자신의 고향이자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로 유명한 초정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그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훌륭한 자원을 보유하고도 이를 활성화시키지 못하는 점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임 총회장은 “초정약수는 ‘둥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효능이 있는 보배수로 명성이 높다. 초정에는 통일그룹 소유의 땅(일화음료공장)이 있고 광천수를 이용한 활성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도순 총회장은 누구인가: 초등학교시절 땔감 팔아 학업 정진

임도순 일본 통일그룹 총회장은 1938년 충북 청원군 북이면 서남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북이초등학교 1학년 때 청주로 이사했고 그 다음해(중앙초 2년) 천안으로 또 한 차례 이사를 한다. 임 총회장은 농사를 지으면서 어렵사리 천안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담배와 땔감장사까지도 했을 정도. 충남 성환으로 이사를 가서도 그의 고된 생활은 멈추지 않았다.

농사일을 하느라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그나마 16km의 통학거리를 뛰어 다녔다. 이 때 단련된 체력이 현재의 생활에 큰 버팀목이 됐다고 한다. 임 총회장이 통일그룹에서 일하게 된 것은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국제대학을 다니다 중퇴하고 통일그룹의 일에 몰두한다. 그는 대학 중퇴한 지 18년 만에 경기대(행정학과) 입학할 정도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의 열정적인 활동은 미국 필라델피아 훼이스 신학대학 명예철학박사, 베라루시 민스크경영대학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 선문대에서도 명예신학박사를 받았다.

임 총회장은 국제승공연합회 조직문화체육국장을 거쳐 아프리카 케냐국가메시아, 북미대륙회장, 아프리카대륙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통일그룹에서 몇 번째 안가는 목회자 겸 지도자가 됐다.
그는 현재 통일그룹에서 핵심인사로서 일본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내 활동은:80만 신도 최고 지도자… 한글교육 심혈

임 총회장은 지난해 1월13일 일본 통일그룹 회장에 임명됐다. 이미 한차례 일본 근무 경험이 있지만 그가 일본 지휘권을 잡은 뒤 조직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일본 경찰 공안국이 집중 감시할 정도로 일본 전역에 조직을 갖췄다. 지금은 신도수가 80만명에 이를 정도로 통일그룹이 가장 중요시하는 국가가 일본이다.

임 총회장은 통일그룹 세 확장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은 일본인들에게 한글교육을 가르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말을 못하면 통일그룹의 신도로 인정하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그가 한글교육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금은 한국말을 못하면 지도자로 세우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 됐다고 한다.

임 총회장은 “한글은 모든 사물에 대한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과학적으로 만들어 진 데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다.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긍심을 갖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임 총회장은 “영화배우 배용준씨(욘사마)가 재일 교포들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꾸는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고유문화를 전수할 때 한류문화가 일본에 더욱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서 일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사상 유례 없는 금융위기가 오니까 한국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나. 이처럼 통일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쟁 없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쟁과 금융문제 등 모든 것이 총망라돼 있다고 보면 된다. 지구촌은 한 가족이지만 종교·이념·돈 문제 등으로 하루도 전쟁이 그치지 않는 날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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