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금융기관 강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금융기관 주변에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으나 일부 경찰관들이 근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근무에 투입된 일부 정보, 보안 형사들은 ‘청원경찰이 할 일을 경찰이 하고 있다’,‘고유의 업무가 아니다’며 근무 자체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금융기관 강도 사건 예방을 위해 도내 금융기관 736개소 개·폐점시간 1시간30분을 전후해 파출소 정복 경찰관과 수사, 정보, 보안 외근 요원 등 사복 경찰관을 집중 배치하는 등 취약시간대 금융기관 강도사건 예방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도내 금융기관 현금인출기 중 외부에 설치된 25대에 대해서는 외근 형사 1명을 책임자로 전담 배치하는 등 금융기관 강도 사건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 개·폐점시간에 배치된 경찰관중 일부가 112 순찰차를 금융기관 앞에 세워 놓고 차안에서 누워 있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제보에 의해 본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날 오후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관내 모 금융기관 앞에는 고정 배치된 정복 경찰관들이 112 순찰차를 인도에 세워놓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또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을 뒤로 젖힌 채 버젓이 누워 있어 지나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시민은 “토요일 오후까지 근무하는 경찰 입장은 이해하지만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강력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배치된 경찰관이 순찰차를 도심 한복판에 세워놓고 누워 있으면 어떻하느냐”고 반문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도내 금융기관 전부에 대해 범죄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능의 경찰관이 투입되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각종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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