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너름새서 연극 ‘마술가게’ 공연

누가 진짜 도둑이고, 누가 가짜 도둑인가?

어떤이들은 팔짱을 끼고 있어도 그럴 수 없으리라는 것을 가능케하고 모두 해결 해주는 신비스러운 마술같은 인생을 꿈꾼다.

마술사가 보여준 무대에서의 환상에 가득 찬 마술 솜씨를 보며 우리는 상황이 너무 지치고 어려울 때 내 자신이 보기 싫어져 벗어나고 싶을 때 마술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행복하게 되기를 바랬던 적이 있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 바이러스를 선물할 마술같은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청년극장은 119회 정기공연 연극 ‘마술가게’를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문화공간 너름새에서 공연한다.

‘마술가게’란 이름의 최고급 의상실. 깊은 밤, 인간세상을 동경하는 마네킹들만이 깨어있다.

이 때 인기척이 들리고 수상한 모습의 베테랑 도둑이 등장한다. 마치 형사인 것처럼 주변을 살피더니 곧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고 전화를 한다. 이 때 희미한 불빛 하나가 비치더니 새로운 도둑이 등장한다. 초짜 도둑이다. 최고급 의상실에서 돈을 찾아 들어온 두 명의 도둑은 금새 친해지고 서로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미 별을 수도 없이 단 베테랑 도둑과 스타를 꿈꾸는 도둑 초년생.

한바탕 소동으로 만난 두 사람 사이에 술이 한 두잔씩 오가고 분위기는 조금씩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서로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십년만에 만난 고향 친구이상이다.

사과 도둑 ‘아담’의 후손으로서 죄를 가리는 ‘옷’을 파는 가게를 터는게 뭐 나쁘냐고 호기를 부리는 등 취중진담 속에 사회에 대해 거침없이 욕을 퍼붓는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도둑이 지켜야 할 들키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최대 미덕은 잊은 듯하다. 마네킹들과 어우러져 걸판지게 놀아보는 도둑들. 관객들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도둑들이 잡혀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경비가 등장하고 이들의 한 밤중 향연은 막바지로 치닫기 시작한다.

두 도둑은 이 세상에 ‘진짜 도둑’들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돈의 위력을 잘 아는 그 ‘진짜 도둑’들이 껍데기뿐인 ‘옷’을 빌미로 사기를 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이 연극은 도둑과 도둑이 물고 물리는 순환구조를 이루는 가운데 일류와 삼류, 진짜와 가짜가 혼재된 우리네 인생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베테랑 도둑에는 방재윤, 초짜도둑에는 홍준표, 마네킹1에는 최민숙, 마네킹2에는 정아름, 경비에는 이건 등이 출연한다. 10일 오후 7시30분, 11~12일 오후 3, 6시. 일반 1만5천원, 대학생 1만원, 중고생 7천원.(☏043-269-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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