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교수의 한자로 깨닫는 지혜

▶해석:자공이 말하기를 “주(紂)의 불선(不善)이 이같이 심하지는 안 했다.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하류(下流)에 거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니 천하의 악이 모두 돌아온다”했다.

▶보충학습:주(紂)는 폭군으로 유명한 은나라 마지막 임금의 이름.

▶현실적용:하류(下流)는 지형이 낮은 곳을 말한다. 지형이 낮으면 모든 물이 다 흘러 모여든다. 사람도 천하고 더럽고 악한 행실이 있으면 하류에 처한 것과 같아서 모든 악명이 그 사람에게 모여든다. 주(紂)의 불선(不善)이 유독(惟獨) 심해서가 아니라 그가 악한 행실이 있으므로 그에 대한 모든 악명이 모여들어 결국 그를 망하게 했다. 자공은 누구나 이를 거울삼아 항상 스스로 살펴 몸이 불선(不善)한 데 처하지 않도록 경계하라 당부하고 있다. 선(善)한 이름을 얻기는 어렵다. 단 시간에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악명을 얻기는 쉽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단 한 번 불선(不善)에 처해도 많은 사람으로부터 악명을 듣게 되고 그 악명은 퍼져나가 천하 사람의 지탄을 받게 된다. 오랜 세월 많은 선을 행하며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단 한 번 순간이다. 역사에 악명높은 사람도 그의 전 생애가 다 악한 것이 아니다. 한 번 악(惡)의 하류에 빠져 악명(惡名)이 쌓였을 뿐이다. 처신을 삼가고 조심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주(紂) 임금 시대보다 선하지 않다. 오히려 더 험악하다. 인륜이 무너지고 인심이 각박(刻薄)하고 생명 경시 풍조가 날로 심각하다. 온통 우리 주변이 악으로 둘러싸여 있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자신도 모르게 하류의 구렁에 빠진다. 그 때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두 눈을 부릅뜨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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