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는 이순신 장군, 해외에서는 미국의 링컨 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인물 중에서는 이순신 장군 다음으로 세종대왕이 15.5%로 2위에 올랐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14.0%), 김구(9.0%), 광개토대왕(4.7%), 신사임당(3.7%), 유관순(3.4%)을 들고 있다. 해외 인물 가운데에는 링컨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에디슨(10.3%), 간디(10.0%), 나폴레옹(7.2%), 아인슈타인(6.4%), 칭기즈칸(5.4%) 등의 순으로 존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순신, 정약용, 세종대왕, 아버지, 링컨 등의 순으로 응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조사에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5천년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는 우리 민족이 존경할 인물이 없다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에게 존경할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존경하지 않으니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간디가 영웅이 되고 세계인들이 위인으로 삼는 것은 인도인들이 간디를 존경하고 영웅시 하고 신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우 간디 동상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간디를 기념하는 기념관은 대도시면 어느 곳에서나 있다.

기념관이라야 간디가 활동한 사진 몇 점뿐이지만 인도인들은 신성시하면서 관람을 한다. 대도시 어느 곳에나 간디의 이름을 딴 MG(마하트마 간디) 로드가 있다.

직장인이나 많은 국민이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 기념관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존경하는 인물 3위인 세종대왕도 그 기념관이 있지만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많은 사람이 존경한다고 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기념관 하나 없고, 기념관 짓는 것을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간디도 철저한 힌두주의자로 종교적 편향이 있었으며 우리가 존경하는 에디슨도 비도덕적 상행위를 했다. 그러나 간디를 존경하는 사람들은 그의 애국심과 비폭력을 존경하지 그의 종교적 편향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다. 에디슨을 존경하는 사람들은 그의 발명가로의 업적을 중시하지 그의 상업 활동을 중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 인물이 존경받기에 마땅한 일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해 폄하하고 있다. 그 일을 정치가들이나 위정자들이 앞장서서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의 정치가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존경받아서 마땅한 사람들의 기념관을 세우고 동상을 세우고 연구하는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기능이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나 교육적인 차원에서 역사적 인물을 발굴하고 그의 사상과 업적을 현대에 적합하게 연구하고 기념관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후세에게 귀중한 멘터링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존경받는 인물이 많은 나라는 행복한 나라이고 청소년들에게 삶의 목적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오늘날 다원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정치가 이외에 모든 분야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사람을 존경할 수 있어야 신뢰사회와 공동체 사회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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