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교시 수업과 자율학습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교시가 시작되기 전의 자율학습, 또는 보충수업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0교시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고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0교시는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사회에서 0이라는 의미는 특별함을 나타낸다.

경쟁을 하다보니 1이 부족한 것이다. 0순위는 줄, 백, 연고, 특별대우 등으로 상징되는 병폐중의 하나다. 실속없이 겉만 화려하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공부의 내실이나 학생특성과 개발은 없이 천편일률적으로 합리적 사고없이 시행되는 것이다.

0이라는 숫자만으로 학생들이 입시경쟁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바램에 붙여진 것으로 보여진다. 0교시 수업은 학교들이 지역사회의 눈을 의식한 체면이라는 것이 일선교육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학생의 조기등교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효율성이나 경쟁력 확보는 고려치 않는 태도다.

전시행정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전시학습은 표지만 화려하다. 학생들을 전시학습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된다. 정규수업이 끝나고 밤늦게 학생들을 잡아 가두는 야간자율학습도 강제학습이나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사춘기시절의 꿈과 이상과 낭만을 좇아 나름대로의 질문을 안고 방황과 고민을 해야할 나이에 밤늦게까지 학교에 갇혀 있어야 한다. 학부모까지 입시생이 되고, 한국식 교육에 실망하면 조기유학을 보낸다.

논술세대가 대학을 졸업하는 해부터 청년실업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해찬식 교육논리의 1세대가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남에게 그럴 듯하게 내보이는 전시학습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은 청소년의 앞날에 희망의 등불을 켜주는 일이다. 학교가 더 이상 사춘기의 감옥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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