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초목이 꽃을 피우는 봄은 알레르기 질환자들에게는 차라리 피하고 싶은 무서운 계절이다. 봄만 되면 날아다니는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이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봄철 알레르기하면 대부분 하얀 솜처럼 떠다니는 포플러, 은사시나무, 버드나무 등의 꽃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 꽃씨들은 풍매화라고 해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피부건조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가려움증이나 결막염을 일으키는 정도다.

진짜 알레르기 주범은 소나무의 꽃가루인 송홧가루나 삼나무 꽃가루이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은 꽃가루가 피부에 닿아서 생기는 알레르기 피부염, 꽃가루 자체의 자극에 의한 자극피부염, 꽃가루가 순환기로 들어가 일으키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 천식 등 3가지로 나뉜다.

알레르기 피부염은 꽃가루가 피부에 직접 닿았을 때 눈 주위, 얼굴, 목, 손, 팔 등 노출부위의 피부가 뻘겋게 부풀어오르며 가려워지거나 전신에 두드러기가 일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갑자기 코 안이 가려우면서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고 콧물이 쉴새없이 나오다가 코가 막혀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알레르기 천식은 갑자기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면서 숨을 쉴 때 쌕쌕하는 소리를 내고, 간헐적으로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마른기침, 가래가 목구멍에 걸린 듯한 이물감을 느끼는 증상을 보인다.

이럴 때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몸을 청결하게 씻고 겨드랑이, 허리춤, 소맷자락, 바짓단 등에 묻어 온 꽃가루를 바람이 부는 곳에서 탁탁 털어 낸다.

알레르기 증상은 봄 환절기 뿐만아니라 늦여름, 초가을에도 증세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인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가 아니더라도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등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은 봄철 환절기에 악화되는데 되도록 바깥 외출을 삼가고 주거환경을 청결하게 한다. 특히 집안의 습도가 높으면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습도가 50%가 되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또한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털이 집먼지진드기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환자는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증상은 체질 때문이라고 대부분 체념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 원인물질을 정확히 밝혀 적절한 치료를 받아 증상을 호전시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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