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무더기 발견… 환자 병명 등 유출

충북대병원이 개인 진료비 내역이 담긴 영수증(사진)을 무더기로 버려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7시께 충북대병원 내 2층 화장실에서 환자개인의 신상내역이 적혀 있는 진료비 계산서 수십 여장이 발견됐다.

화장실 입구에서도 똑같은 영수증 뭉치가 눈에 띄었다.

이날 발견된 진료비계산서에는 환자의 이름을 비롯해 진료과목, 병실, 진료비내역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으며 중간 정산금(미수금) 내역도 적혀 있다.

이 진료비계산서를 다른 사람이 습득할 경우 환자가 현재 앓고 있는 병명과 재무상태가 고스란히 유출되는 것이다.

입원환자 보호자 A씨는 “병원에서 환자개인의 이름과 진료과목, 미수금이 적혀 있는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환자보호자간 서로가 형편을 모르는 상태에서 제3자가 이 같은 서류를 본다면 당사자인 환자나 보호자 등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일”이라며 병원행정의 잘못됨을 지적했다.

이날 버려진 진료비계산서는 병원 측에서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매주 수요일에 일괄적으로 발급해 방치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문제는 이 같은 개인신상 정보는 환자나 보호자 이 외는 발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보호자의 편의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스스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진료비 계산서는 개인적으로 지급해야 하나 입원환자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한꺼번에 발급해 방치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게 됐다”며 “앞으로 정해진 규정대로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직접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