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미술대전 운영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술대전 운영주체와 심사권을 둘러싸고 충북미술협회와 사진·건축협회, 미술협회 서예분과 등이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미술대전은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 양성하기 위한 미술(서양겣옛英? 조소, 공예, 서예)·사진·건축 등 7개 분야를 총괄하는 공모전으로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명실상부한 도내 최고의 공모대전. 처음에는 충북예총이 주최하다 3년 전부터 충북미술협회가 주최가 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사진·건축협회가 미술대전에서 분리, 독립하겠다는 요구는 충북예총에서 충북미술협회로 운영권이 이관되면서 미술대전의 공모분야인 사진, 건축분야가 별도로 독립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 사진·건축협회는 미술대전이 미술협회로 이관하면서 심사위원 선정을 하는 운영·심사권이 미술협회에 집중,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됐고‘들러리’에서 벗어나 독자권을 회복하겠다는 권한 회복 의지다.

조영상 청주사진협회장은 “충북미술대전 운영이 미술인이 중심이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미술분야가 아닌 사진과 건축 등이 불이익을 받아온 경향이 있다”며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도예총이나 각 협회가 운영 주체권과 심사권을 갖고 독립운영하고 있는 등 모든 분야가 특성화 되어 가는 시대적 흐름으로 봐서 각 협회가 운영·심사권한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협회의 분리독립과 운영·심사권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술협회에 소속된 서예 분과 또한 전시장소가 협소해 입상작 수가 적은데 불만을 품고, 출품자수가 많은 분야의 경우 출품수와 비례해 입상작 수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동연씨(해동연서회장)도 “충북미술대전이 사진과 건축 등이 포함돼 있어‘미술대전’이란 명칭으로는 총괄할 수 없다”며 “도예총이 주최가 돼 ‘충북예술대전’(가칭)의 명칭아래 각 협회의 초대작가협의회가 중심이 돼 운영심사권을 갖고, 전시방법도 1, 2부로 나눠 전시하는 등 제도적인 개선과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충북미협은 입상자수 상향 조정, 미술대전 전시 1, 2부 분할 개최 등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일부에서 주장하는 충북예총이 주최가 되는 이관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술협회 회원 연영애 서원대 교수는 “충북예총이 운영하던 것을 되찾아 온 것이 불과 3년 밖에 안되고 운영상의 문제점이 나타난 것도 아닌데 운영권을 다시 충북예총으로 이관한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광환 충북미협회장도 “사진과 건축이 분리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미술협회에 소속된 서예분과가 독립할 수 없다”고 밝히고“사진이 분리될 경우 전시공간 또한 넉넉해 분할, 전시 필요성이 사라진다. 앞으로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좀더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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