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계가 발칵 뒤집어 졌다. 김웅기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은 어제 내달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충북출신 국가대표 사격팀 총감독을 비롯한 사격 코치 2명에 대해 “자신과 협의 없이 올림픽에 출전한다”고 항의했다.
김 처장은 충북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충북선수로 이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사전에 양해를 구하거나 협의가 있어야 했다는 입장이다. 또 훈련지원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당연히 충북 소속이라는 것이다.
김 처장은 이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간에만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로 활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사격팀 감독을 맡고 있는 변경수 감독은 벌써 6년이 넘도록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다.
김 처장 자신도 이미 2년6개월 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단순히 이 같은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아니면 김 처장의 말대로 사전에 변 감독이나 코치들이 김 처장을 만나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로 발탁됐음을 알리고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체육이라는 특수성과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있다. 충북체육회 회장은 충북도지사가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 상황에서 사무처장은 사실상 충북체육의 수장이다. 특히 일선 현장에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어루만지고 보살펴 줘야 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충북체육현장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보듬어주는 어머니가 없는 빈자리는 현장에서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충북의 도세가 약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약한 도세 속에서도 전국소년체전 7연패를 비롯해 충북체육은 정상을 도전해 왔다. 이는 행정보다 마음을 담은 체육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마음으로 체육을 느끼는 처장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