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는 상임위원장까지 한나라 싹쓸이
‘자리 배분’도… 대표 ‘적임자’ 기대 못해

충북 지역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가 특정 정당의 독식이나 정당간 나눠먹기로 전락하고 있다.

특정 정당 소속 의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의회는 십중팔구 특정 정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차지하고 있고, 두 개의 정당이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하는 의회는 나눠먹기로 의장단이 선출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의회를 대표할 적임자를 의장으로 선출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8일 현재 도내 13개 지방의회 가운데 10곳이 후반기 의장을 선출했다.

의장 선거 결과를 분석하면 한나라당 독식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또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나눠먹기로 요약된다.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많은 의회는 한나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싹쓸이했다.

전체 의원 31명 중 28명이 한나라당 소속인 충북도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2명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충북도의회의 경우 한나라당 편중 현상이 워낙 심해 상임위원장도 한나라당 의원들로 채워졌다.

전체 의원 13명 중 9명이 한나라당 소속인 제천시의회 역시 한나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차지했다.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많은 단양군의회와 옥천군의회도 의장과 부의장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 선출됐다.

특정 정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또 다른 정당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의회는 의장단 선거가 나눠먹기로 전락하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한나라당 18명, 민주당 8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선거 결과는 의장은 한나라당, 부의장은 민주당이 차지했다.

충주시의회는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5명, 무소속 4명이다.

이 곳 역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사이 좋게 나눠 가졌다.

한나라당 5명과 무소속 3명으로 구성된 괴산군의회는 의장은 한나라당, 부의장은 무소속 의원을 당선시켰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으로 양분된 보은군의회는 의장은 한나라당, 부의장은 자유선진당이 가져갔다.

음성군의회는 색다른 나눠먹기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에는 민주당이 의장을 했고, 후반기에는 한나라당이 의장으로 뽑혔다.

이를 종합하면 의원 개인의 자질과 역량보다는 소속 정당이 의장 선출의 첫 번째 기준이 된 셈이다.

한 지방의회 관계자는 “의회를 대표할 자격을 갖췄더라도 의회 내 군소 정당 소속이라면 의장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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