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9 총선 선전 충북의원들 배제
거의 재선… 정치권 “3선 이상은 돼야”

충북지역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당 내 고위 당직자 인선에서 배제되고 있다.

지난 4·9 총선 선전을 계기로 충북 지역 의원들이 한 자리 쯤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이후 전개되는 상황은 180도 다르다.

정세균 당 대표는 8일 첫 고위당직자 인선안을 발표했지만 충북 지역 의원 이름은 없다.

이시종·노영민 의원은 사무총장, 변재일 의원은 정책위의장, 김종률 의원은 대변인 후보로 거론됐던 터라 실망감은 더욱 크다.

이 날 통합민주당은 4선의 이미경 의원을 사무총장에, 3선의 박병석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각각 임명했다.

대변인에는 재선의 최재성 의원과 초선의 김유정 의원을 공동 기용했고, 재선의 강기정 의원은 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충북 의원이 당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다.

도 내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지명직 최고위원은 두 자리인데 당헌당규 상 여성 몫이 하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전국 정당화를 위해 영남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 지역 모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의원들이 고위당직자 인선에서 외면당하는 것은 의원 경력이 짧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당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등을 하려면 최소 3선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경 사무총장은 4선,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3선이다.

그러나 충북지역 의원 가운데 홍재형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선에 불과하다.

유권자가 적은 충북의 한계도 일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권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을 챙기는 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충북 지역 의원들은 경선을 통해 선출된 고위직에도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5명을 선출하기 위해 최근 실시된 최고위원 경선에 모두 9명이 출마했지만 충북 지역 의원들은 낙선을 우려해 단 한 명도 도전하지 못했다.

당 대표 선거는 꿈도 꾸지 못했다.

충북의 유일한 3선 의원인 홍재형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참패해 오히려 자존심만 구겼다.

도내 모 국회의원 보좌관은 “충북 의원들이 고위당직을 맡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이 충북을 홀대해서가 아니다”라며 “의원들 경력, 충북 지역 한계 등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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