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옥 청주상당경찰서장 자율·나눔 강조

자율과 나눔으로 계급이라는 격식을 파괴하고 상하간의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지휘관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거추장스러운 계급장을 잠시 뒤로 물린 채 위트로 자칫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내고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으로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휘관, 그가 바로 나경옥 청주상당경찰서장이다.

나 서장은 지난 3월 청주상당경찰서의 지휘관으로 부임한 이후 줄곧 직원들에게 ‘자율’과 ‘나눔’을 강조하고 있다.

경찰 직분에 얽매여 원리원칙만을 강조하다보면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려운 곳을 미처 긁어주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어 ‘책임 있는 자율’을 외치고,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펴야 진정한 공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따뜻한 나눔’을 부르짖고 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기 전 그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있다.

나 서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가려운 곳부터 먼저 해결해주고 있다. 직원들의 복지가 우선되면 자연스럽게 국민들을 웃음으로 맞아주고 진심으로 보살핀다는 것이다. 대화를 나눌 때 지휘관과 부하직원을 구분할 수 있는 계급장은 없다.

순경ㆍ경장ㆍ경사ㆍ경위ㆍ경감ㆍ경정ㆍ총경이 대화 테이블을 지휘하면 대화의 진정성도 떨어지고 괜한 시간 낭비라는 게 나 서장의 평소 지론이다.

나 서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눔’이다.

관내 각 지구대를 찾아 칼국수, 청국장, 비빔밥을 오순도순 맛있게 먹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하고 믿음직스럽다고 한다.

그들이 한데 모여 치안서비스를 얘기하고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봉사할까 하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이 진정 ‘나눔’이라는 것이다. 나눔은 봉사로 이어지고 봉사는 희생으로만 승화할 수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잘 아는 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갑을 열어 직원들의 작은 파티를 열어주는 나 서장을 일컬어 직원들은 ‘훈훈한 이웃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나 서장은 “명령의 시대는 이미 지났고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조직의 수장이 할 진정한 역할”이라며 “우격다짐보다는 이해와 사랑으로, 타율보다는 자율을 내세우는 경찰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직원간의 우애와 단합된 모습으로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년퇴임이 이제 1년도 안 남은 그에게 청주상당경찰서장은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봉사 기회라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첫 자리로 기억되길 바란다.

훈훈한 이웃 아저씨의 조촐하지만 기억에 남는 ‘생애 최고의 오찬’을 바라는 청주상당경찰서의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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