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단이 지난 18일부터 남미지역으로 부부동반 외유를 떠났다.

이들의 외유목적은 남미의 예산제도연구조사지만 대부분 유명관광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은 한심하게도 방문장소와 만날 대상자조차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17대 국회 상임위원회가 의원외교명목으로 방문한 국가는 13개국이며 방문횟수는 54회에 이른다. 많게는 6회, 적게는 3회까지 방문국이 겹쳤다.

예산도 2006년 35억원에서 지난해는 50억원, 올해는 49억원 등 적지 않은 경비다. 관광성 외유가 말썽이 되자 국회의장이 무분별한 외유에 대해 제한토록 했지만 한번도 제한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 이처럼 방만한 의원외교 실태에도 제재하지 않으니 의원들은 가고 싶은 나라를 거리낌없이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보니 “대우가 안 좋다. 호텔 방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행패를 부려 국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교민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만들었다.

물론 일부 의원들의 잘못으로 전체가 욕을 먹고 있지만 의원외교가 나라망신외교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재조치가 필요하다. 지방의회의원들도 앞다퉈 해외에 나가고 있다. 일부 지역은 주민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여행을 취소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무분별한 해외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했을까. 우리는 의원들의 외유가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기왕에 해외에 나간다면 선진국의 장점 등을 제대로 배우라는 것이다.

그런데 매년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 방문이 관광·쇼핑으로 끝나거나 외유성 관광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 이 참에 국회와 지방의회가 해외여행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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