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만큼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나.
과학국가박사 이종호 씨가 펴 낸
‘과학이 있는 우리 문화유산’과
‘세계최고의 우리문화유산’
두 권의 책을 읽고 나면
‘우리 것은 좋은 것이야’라는
말이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
갖기 차원의 단순한 캠페인성
구호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를 대지 않으면 믿지 않으려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첨단과학문명’에 갇혀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과학이 있는 우리 문화유산’(컬처라인 刊)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우리의 정신문화와 민속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프랑스 파리 백작의 족보와 조선의 안동 권씨 족보는 어떻게 다를까? 광주 이씨의 묏자리로 옮길 만큼 조선의 사활이 걸려 있었던 세종의 묘와 이집트 미라가 묻힌 땅의 성질이 비슷하다는데 거기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프랑스 기자가 8시간이나 앉아서 본 ‘대단히 놀라운 오페라’판소리는 왜 노래라 하지 않고 굳이 ‘소리’라고 했을까?

이처럼 이 책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과학자라는 분명한 자기 철학으로, 현대의 합리적 과학적 접근법을 이용해 그 가치를 역으로 검증해나가는 독특함을 구사, 읽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사상이 담긴 문화유산에 초점을 두고, 외국의 사례와 과학잡지를 비교, 설명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세계최고의 우리 문화유산’(컬처라인)은 고대문화부터 과학문화, 생활문화, 예술문화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동시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문화유산을 살펴보고 있다.

고구려가 사상 최대의 강대국이 된 것은 동시대의 다른 나라에 비춰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였기 때문이다. 험한 산악지대가 많은 고구려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기마병을 군 편성에서 가장 중요시했고 이들을 무장시키기 위해서 철기를 생산한다. 질 좋은 철광석이 많이 생산되는 데다 제련기술이 발달했던 고구려는 이를 바탕으로 기병들에게 쇠투구와 쇠갑옷으로 무장시키고 말에까지 쇠갑옷을 입혀 최강의 기마병‘개마무사’를 조직, 광활한 영토를 차지한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의 조상들이 우수한 문화유산을 창조하게 된 동기와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흥미롭다. 반만년 우리 역사를 증언하는 커다란 뿌리 ‘고인돌’, 중국보다 앞선 우리의 청동기문화를 밝히는 열쇠 ‘비파형 동검’, 세계최강의 군사력과 선진 철기문화의 상징 ‘개마무사’, ‘대동강 고대문명’은 세계5대 고대문명의 발상지라는 북한의 새로운 해석 등이 다뤄진다.

저자 이씨는 건축공학을 전공, 프랑스에서 열역학 및 유체이동 연구로 과학국가박사를 취득한 유치과학자. 한국과학기술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다 세계 및 한국의 문화유산을 연구, ‘현대과학으로 다시 보는 한국의 유산 21’ ‘피라미드의 과학’ ‘현대과학으로 다시 보는 세계의 불가사의’ 등 우리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일련의 책들을 펴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