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는 27일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현재의 경제여건상 후원금을 많이 모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금액이 턱없이 작을 경우 당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이다.

당 재정형편을 감안하면 가급적 많이 모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후원금 목표액도 정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사정이 어렵다고 당 후원회 관계자들은 우는 소리를 하고 있다.

정세균 기조위원장은 22일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넉넉한 후원금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당의 재정이 매우 어려운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묘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후원회측은 재력가인 박상규 사무총장과 경제부총리 출신 홍재형 의원, 애경그룹 회장인 장영신 의원, 중소기협중앙회장 출신 박상희 의원, 중소기업인 출신 김윤식 의원 등 당내 경제통 11명을 부회장단에 포진시켜 후원자들을 물색해 왔으나 반응이 여의치 않다는 전문이다.

부회장단의 한 의원은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봤지만 예전과 사정이 딴판”이라며“의보재정 파탄, 대우차 노조 강경진압 등으로 인해 여론이 악화된 것도 후원금 모금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원회측은 종래 2만여장의 초청장을 돌렸던 것을 4만여장으로 늘려소액다수 후원자가 참여하는 `박리다매’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박상규 총장은 “후원회 문화도 개선할 겸 박리다매 형식으로 다수가 참여해 모으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전체 목표액수도 정하지 못했고 의원들에게 개별 할당액을 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소속의원들에게 개별 할당액을 정하지 않는 대신 `재력있는’ 후원자를의원당 10명씩 모아오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은 창당 이후 1년3개월만에 후원회를 여는 데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이 최근 후원회에서 30억원대의 성과를 거둔 점을 감안, 모금액이 `최소한 50억원’은 돼야 집권여당의 체면치레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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