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버는 돈도 똑같고 쓰는 돈도 별 차이 없는데 굳이 가계부를 쓸 필요가 있나요?”

필자가 고객들에게 가계부 쓰기를 권하면서 많이 듣는 얘기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이 월말이 다가올 때마다 별로 쓴 것도 없는데 통장잔액은 별로 남지 않는다면서 하소연한다.

어디에 지출했는지 찾아보려고 해도 기억도 나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에 대출잔액만 늘려 놓게 된다.

지출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카드로 식료품이나 생활비를 쓰고 다음달 월급으로 카드대금을 결제하기 시작하면서 외상인생의 출발점에 서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무조건 가계부를 써야 한다. 매월 지출이 얼마 되는지 알고 혹시 소득보다 많이 지출하지는 않는지 또는 사용처를 잘 모르는 지출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가계부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소득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소득이 일정한 급여생활자라 해도 매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소득을 적어야만 소득과 지출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비소비성 지출과 소비성 지출을 분류한다.

비소비성 지출이란 자산이 돼 돌아오는 금액을 말한다.

저축, 연금, 보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소비성 지출은 말 그대로 써서 없어지는 것이다. 식비, 공과금, 유흥비, 월세 등이다.

셋째, 소비성 지출도 고정지출과 비고정지출을 분류해야 한다.

휴대전화 요금이나 아파트 관리비는 매월 꼬박꼬박 나가는 고정지출이며, 의류비나 경조사비는 비고정지출이다.

넷째, 3개월 정도 가계부를 쓰다보면 가정의 지출패턴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4개월째부터는 고정지출금액을 제외한 소비지출에서 쓸 데 없는 지출은 없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가계부를 쓰다보면 고정지출이 아닌 막연한 지출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또 지출하고 남은 돈은 저축이나 보험 등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저축을 많이 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소득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대신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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